“방문 잠그고 혼자 보세요”…‘29禁’ OTT 추천작 5

입력 2023-01-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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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다. 남은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는 당신. 추운 날씨에 밖으로 나서기가 주저된다면, 이불로 온몸을 꽁꽁 싸매고 OTT 플랫폼에 접속해보는 건 어떨까. 가족과는 함께 볼 수 없는 ‘29금(禁)’ 콘텐츠 5편을 추렸다. 살색 향연이 펼쳐지니 재생하기 전 방문이 닫혔는지 확인하는 건 필수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원작 소설은 판매 금지 처분까지 받았다고?…‘채털리 부인의 연인’

약 100년 전 출간된 ‘빨간 책’이 있다. 1928년 발표된 D.H. 로렌스의 장편 소설은 노골적인 정사 묘사로 ‘외설’이라는 주장과 함께 영국과 미국에서는 출판 금지 처분을 받았다. 계급을 초월한 사랑,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낸 여성 캐릭터 등도 당시엔 파격적이다 못해 경악스러운 요소였다. 작가가 사망한 후 30년가량이 지난 1960년에서야 미국에서 합법적 출판이 가능해진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영화로 찾아왔다.

상류계급 출신의 코니는 귀족 가문 채털리 가문의 클리퍼드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클리퍼드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돌아온다. 클리퍼드는 광산 개발 사업에 몰두하는 한편, 가문의 대를 이을 아들을 갖길 원한다.

그 역시 다친 자기 몸 상태를 인지한 탓에 코니에게 제안한다. 누군가의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를 자식 삼아 키우겠다고. 그는 “치과에서 치료받는 것처럼 생각하라”며 코니를 설득하고, 이후 코니는 영지의 사냥터지기 올리버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밀회는 대담한 노출, 세심한 연출로 그려진다. 특히 원작 소설의 묘미로 꼽히는, 코니와 올리버가 장대비를 맞으며 즐거워하는 장면에서는 해방감까지 느껴진다는 평이다.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금붕어 아내’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여섯 아내의 극적인 불륜 이야기…‘금붕어 아내’

동명의 일본 성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8부작 시리즈 ‘금붕어 아내’. 원작 만화가 높은 수위로 유명한 탓도 있지만, 24살 연상 배우와 결혼했다가 16년 만에 이혼, 연하의 한국 가수와 불륜설에 휩싸이기도 했던 배우 시노하라 료코가 주연을 맡으며 화제를 모았다.

‘금붕어 아내’는 고급 맨션에 사는 여섯 부부, 그중에서도 아내들을 조명한다. 풍족하고 화려한 삶을 누리는 것 같지만, 이들에겐 저마다의 고충이 있다. 주요 등장인물로 그려지는 사쿠라는 고급 맨션에서도 최고층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며 선망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에게는 남모를 고통이 있다. 남편의 외도와 폭력을 겪고 있는 것. 남편을 피해 동네 금붕어 가게로 피신한 사쿠라는 그곳에서 한 청년을 만나게 되고, 그의 애정과 보살핌을 받는다. 사쿠라는 이를 계기로 남편에게 의존적이었던 자신을 돌아보고, 강인해지겠다고 마음먹는다.

사쿠라 외에도 남편과의 일상에 지루해하다가 전 남자친구와 자극적인 밀회를 이어가는 아내, 괴상한 성욕을 가진 남편의 요구에 남편 직장 후배와 잠자리를 갖는 아내 등 자극적인 이야기가 등장한다. ‘막장’ 요소로 다수의 혹평을 부르긴 했지만, 시노하라 료코, 하세가와 쿄코, 마쓰모토 와카나 등 여성 배우들의 열연이 인상적이다.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썸바디’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이게 멜로야, 스릴러야?…‘썸바디’

로맨스 코미디에서 사랑받았던 배우 김영광의 변신이 화제를 모았던 8부작 시리즈 ‘썸바디’. 소셜 커넥팅 앱을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와 주변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과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영화 ‘은교’ 정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타인과 정서적 교류를 할 수 없는 아스퍼거 증후군의 천재 개발자 김섬이 의문 가득한 남자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사건들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쌓아간다. 김섬은 사람들의 대화와 행동을 분석하고 마음을 읽는 매칭 방식으로 인기를 끈 앱 ‘썸바디’를 제작한 개발자로, 앱을 통해 만난 윤오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다. 그러나 윤오는 앞서 김섬의 친구 기은과 데이트한 후 그를 외딴곳에 버리고 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 더욱이 그가 연쇄 살인마라는 사실은 위기감까지 드리운다.

“결국 소통하고 싶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정 감독의 정의에는 공감하기 어렵다만, 김영광의 변신과 보석 같은 신예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의 존재감, 파격적인 수위가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몸값’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티빙)

반전에 광기, 파격성 더했다…‘몸값’

반전으로 화제를 빚었던 단편 영화 ‘몸 값’을 모티브로 한 6부작 시리즈 ‘몸값’은 원작의 원테이크 촬영 방식을 담아내며 긴장감과 현장감을 전달한다.

어느 남녀가 성매매를 위해 모텔에서 만나고, 여자는 남자를 속여 불법 장기 적출 대상으로 삼으려 한다. 남자의 장기를 놓고 경매가 시작되며, 많은 이들이 참여해 긴장감을 높인다.

14분가량의 단편 영화 설정이 그대로 그려지지만, 시리즈 ‘몸값’에서는 ‘지진’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며 변주를 부른다. 지진으로 무너진 모텔은 마치 게임을 연상케 하며, 지하에 떨어진 인물들은 출구를 향해 나아가며 ‘생존 게임’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물들의 욕망과 광기 가득한 사투가 긴박하게 그려진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호연이 인상적이다. 빨간 팬티만 입고 이동하며 볼멘소리를 내뱉는 ‘노형수’ 역의 진선규, 끊임없이 거짓말하며 다른 이를 이용하는 ‘박주영’ 역의 전종서, 형수의 콩팥에 집착하는 ‘고극렬’ 역의 장률은 각자 캐릭터를 생생히 재현한다.

티빙에서 감상할 수 있다.

▲‘유포리아’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HBO)

미국판 ‘스킨스’…‘유포리아’

미국 HBO 오리지널 시리즈 ‘유포리아’는 2019년 공개 당시 MZ세대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익숙한 젠데이아 콜먼이 주연으로 나섰으며, 이 작품으로 최연소 에미상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거듭나기도 했다.

‘유포리아’는 성과 약물, 데이트 폭력, 임신, 낙태 등 위태로운 문제들과 10대들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미국판 스킨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수위는 더 높다. 트렌스 젠더, 성적 트라우마, 디지털 성범죄 등 여러 요소로 고민하는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이들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풀어낸다는 평이다.

여기에 눈을 떼기 힘든 독특한 연출과 감각적인 영상미가 더해졌다. 이른바 ‘유포리아 룩’으로 불리는 다채로운 스타일링, 극 중 인물들이 에피소드마다 컬러풀한 섀도우, 글리터 등으로 선보이는 화려한 메이크업 등은 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전 세계적인 뷰티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밝고 귀여운 하이틴물에 지루해졌다면, ‘유포리아’를 추천한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10대가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이야기는 어떤 드라마보다 솔직하게 그려진다.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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