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늘리는 게 능사 아냐…은행 밸류에이션 제고 위한 조건

입력 2023-0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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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삼성증권)

최근 주주 환원 증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주가 상승세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배당 성향 제고뿐만 아니라 배당 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2일 김제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위해서 주주 환원 강화가 분명하다”며 “주주 환원 강화가 은행주 밸류에이션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배당 안정성 △금융지주 관점에서의 접근 △핀테크, 빅테크와의 경쟁력 제고 등 3가지다. 먼저 배당 안정성이란 절대적인 배당금 규모가 감소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배당 컷이 발생할 경우 해당 기업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출처=삼성증권)

실제 미국 가전 기업 GE는 과도한 인수합병(M&A) 이후 유상증자로 2017~2018년 배당 컷을 단행했다. 이후 주가는 76.1% 하락했다. 제약사 테바 역시 2015년 배당 컷 이후 2년 동안 주가는 고점 대비 85%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배당 컷이 이뤄질 경우 주가 하락 폭은 단순히 배당 감소 폭만큼 떨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투자자 신뢰의 훼손을 반영한 수준으로 급락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요소인 금융지주 관점에서의 접근이란 M&A다. 즉 금융지주들의 장기 성장성 및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M&A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가격 경쟁을 통한 성장보다는 비은행 부문 M&A로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특히 경제 성장률이 예전 같지 않아 은행 성장률은 낮아지고 있고, 복합 금융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는 상황에선 M&A가 성장의 핵심 키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은행주 캠페인’을 진행하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M&A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너무 낮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M&A가 기업 가치의 차별화된 제고로 이어진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며 “KB금융과 신한지주의 비교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자료출처=삼성증권)

신한지주는 굿모닝증권, 조흥은행, LG카드 등 대형 M&A를 연달아 진행하면서 국내 최고 지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2018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KB금융에 뺏겼는데 이는 KB금융이 우리파이낸셜, 현대증권, LIG손해보험을 연달아 인수하면서다.

KB금융이 대형 M&A를 진행한 동안 신한지주의 M&A는 없었다. 김 연구원은 “KB금융은 인수한 비은행 부문들과의 시너지 및 이익 증대로 지위를 더욱 강화했다”며 “KB금융의 이익 성장성은 물론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이익 안정성까지 높였다”고 했다.

마지막 요소는 판매 채널 온라인화와 신금융 대응 역량 제고다. 과거 금융지주들은 지점 등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응대했다. 하지만 현재는 지점의 자리를 앱이 대체하고 있다. 그러자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은행을 포함한 금융 산업에 진입하며 기존 레거시 금융산업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금융지주들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경우 판매 채널은 물론 가격 협상력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이 판매 채널 기능을 상실하고 여수신 상품만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은행들은 판매 플랫폼에 판매 수수료를 지불할 가능성이 커 수익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그는 “자체적인 역량 강화 노력도 필요하나 M&A 혹은 전략적 제휴 등의 방안을 통한 역량 확보가 보다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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