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개선된다지만…대기업 여전히 ‘목마르다’

입력 2009-04-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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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600대 기업 조사결과 ‘현금 확보’ 주요과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들이 매출증대와 현금성자산 확보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자금사정 실태조사’ 결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과제로는 응답업체의 35.4%가 매출증대라고 답했으며, 29.0%는 현금성 자산 확보를, 17.2%는 환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또 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가장 효율적인 정책수단은 금융기관 자금지원 확대(41.8%), 수출입금융 원활화(17.7%), 채권안정펀드 확대 등을 통한 회사채매입 확대(14.9%)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60.6% 보통이라고 응답해 최근에 다소 개선되고 있는 기업의 자금사정이 반영되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어렵다고 응답한 기업(26.1%)이 좋다는 기업(13.3%)의 두 배에 달하는 등 대기업의 4곳 중 1곳은 여전히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매출채권 회수(29.0%)에 가장 큰 애로를 겪고 있으며, 신규대출(23.9%), 대출 만기연장(10.8%), 수출입금융(10.2%)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부진과 금융권의 자금중개기능 약화가 기업의 자금조달을 저해하는 주요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보통이라는 응답이 47.9%로 가장 많았지만, 충분하다는 기업이 응답업체의 21.6%인데 반해 30.5%는 부족하다고 답해 일부 대기업이 현금부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매출액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의 적정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업체의 75%는 ‘10% 이상’으로 응답해 현재 8.5%(2008년말 기준, 상장사 621개) 수준인 현금성자산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 비중 상향조정의 주요 원인은 기업들이 경기의 불확실성과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로 분석됐다.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원재료, 부품 구입(51.5%), 차입금 상환(14.8%), 인건비 지급(13.5%) 순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현금성자산이 기업의 필수 운영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최근 대기업이 현금성자산을 금고에 쌓아두고 있다는 식의 오해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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