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 "신축이전 축소 결정 수용 못한다"

입력 2023-01-17 14:37수정 2023-01-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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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본원 기준 600병상→526병상 축소…"본원 800병상 포함해 총 1000병상 이상 필요"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사업 축소계획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향후 병상 수 확대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정부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사업 축소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는 17일 대국민 호소문에서 “기획재정부가 통보한 신축이전사업 규모로는 중앙의료원이 부여받은 필수·중증의료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감염병 위기 등 재난상황 시 필수의료 및 의료안전망 역할을 지속해서 수행하고, 필수의료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임상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지방 의료격차를 해소하는 중심기관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총 1000병상(본원 800병상) 이상 규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문의협의회는 전날 임시총회에서 98% 찬성으로 기재부가 결정한 760병상(본원 526병상)을 불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기재부는 정부가 중앙의료원 신축이전사업을 본원 기준 600병상에서 526병상으로 축소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사업은 당초 서초구 원지동 건립을 전제로 600병상으로 검토했으나, 중구 방산동으로 신축부지가 변경됨에 따라 진료권 등이 변경돼 사업 규모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병상 수 확대 문제는 감염병, 중증·응급, 외상 등 필수의료 대응을 위한 중앙의료원의 기능과 역할 등을 고려해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의 해명에도 보건의료계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중앙의료원 총동문회는 16일 성명서에서 “총사업비 조정 심의 결과 모병원의 병상 수를 계획안에서 대폭 축소한 것은 그동안 정부가 주장한 국가 공공의료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과 역할 증대를 포기한 것이자,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소임을 다해온 중앙의료원 가족과 동문들의 사기와 자존을 무너트리는 처사로서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국가가 스스로 세운 법정 5개년 계획인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2021~2025)’과도 어긋난 것으로,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위기상황에서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체계를 더욱 굳건히 확립하기 위한 국민과 약속을 저버리고 공공의료를 후퇴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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