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저가 출혈경쟁 지양... 서비스 차별화로 경쟁
택배 요금이 오를 조짐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한진 등 국내 주요택배업체들이 올해 들면서 택배 단가를 예년보다 조금씩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소형 택배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물량유치를 위해 가격덤핑이 심하게 이뤄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소형 택배업체들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대형 택배사 위주로 업계가 재편되면서 적정운송가격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그동안 무리하게 택배단가가 낮춰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업계 전체가 내실보다는 외형성장에 치우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에는 업계 전반적으로 단순한 가격인상이 아닌 현실적인 가격에 최적의 서비스 제공으로 영업방향을 선회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진 관계자도 “운송단가 현실화를 전략적인 방향으로 정하고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하지만 운송단가의 경우 계약당사자인 화주와 운송물품 등 계약 건별로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가격 조정분을 통계내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택배업계는 이같은 단가 조정에 대한 외부의 시선도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같은 경기불황에서 고통분담을 하지 않고 자사 이익을 위해 단가를 인상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동안 저가 출혈경쟁으로 인해 택배업계의 손실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금 제자리로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가 인상이라는 표현보다는 현실화가 맞는 표현”이라며 “서비스 품질과 이용범위, 제공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이용 요금, 유류비 및 인건비 상승분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현실적으로 요금단가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택배업계가 운송단가 현실화를 도모하는 이유는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택배시장은 전운이 감돌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단가 인하로 인한 물량 빼오기보다는 최적의 서비스 제공으로 기존 화주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우수고객을 유치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