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산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국제선 여객 회복률이 코로나 이전인 3년 전과 비교해 84.5%에 달했다. 뒤이어 에어서울 82.1%, 에어부산 74.1%, 티웨이항공 71.9%, 제주항공 69.8% 순으로 집계됐다. LCC들이 일본, 동남아 같은 인기 노선 수요 회복에 발맞춰 재빨리 증편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LCC(저비용 항공사)들의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인 한편, 올 1분기에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310억 원의 영업이익 기대된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는 10억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4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해운업계는 울상이다. 국제 컨테이너선 운임 시황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기준 1061.44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09.6보다 5분의 1 토막이 났다. SCFI는 지난 2019년 811에서 2020년 1265로 오른 뒤 2021년 3792로 치솟았다. 이후 2022년 1월 5110으로 정점을 찍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지만, 이제는 사실상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운임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SCFI가 100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사들의 대략적인 손익분기점은 SCFI 1000이다. 그 밑으로 내려가면 손해를 보면서 운항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증권가는 지난해 하반기 HMM의 2023년 매출을 13조9208억 원, 영업이익을 6조2856억 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최근에는 매출액을 10조9990억 원, 영업익은 2조8000억 원대로 하향 조정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운임이 더 떨어지더라도, 코로나19 기간인 근 몇 년 동안 체질 개선에 힘써왔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세계 물동량이 큰 틀에서 변화는 없기 때문에 운임에 대한 외부적 변수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