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 가격 상승세 꺾였지만 작년보다 400원 상승… 부담 늘어
▲1일 서울시내 주유소에 등유 가격이 나와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10개 중 9개는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458개 중 가격이 오른 품목은 395개로 86.2%에 달했다. 품목별로 보면 등유가 한 해 동안 56.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시스)
등유 가격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부담이 늘자 산업통상자원부가 현장 점검에 나섰다. 산업부는 점검 회의를 통해 관계기관과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10일 오후 경기도 광주 농협주유소를 찾아 겨울철 기름보일러 등 난방유로 활용하는 등유의 가격과 수급 현황을 점검했다.
국내 등유가격은 지난해 1월 리터당 1098.1원에서 11월 1607.7원까지 치솟았다. 8일 기준으로 1507.1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보다 400원가량 상승하면서 취약계층이 주로 사용하는 기름보일러 활용해 어려움이 생겼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겨울철 등유 수급 자체는 지장이 없지만, 가격 자체가 높고 앞으로도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4일 발표한 정부는 설 민생안전대책을 통해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등유 바우처 지원 단가를 가구당 31만 원에서 64만1000원까지 인상했다. 에너지바우처 평균 지원단가도 14만5000원에서 15만2000원으로 올렸다.
이외에도 등유 특별점검반을 운영해 주유소 현장의 가격 하락과 불법 석유 유통 방지 활동을 이어간다.
유 국장은 "등유의 주된 소비자가 취약계층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유와 주유업계에서 겨울철 등유 가격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다"며 "국내외 석유 시장을 자세히 모니터링하면서 취약계층 부담 완화를 위해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