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투자심리 호전...변동성 확대 염두
증시의 주요지수가 최근 급등에 따른 과열우려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 장 중에는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와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맞물리면서 제한적인 변동성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심한 변동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거래대금이 총 12조원대를 다시 돌파하는 등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상 조정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코스피의 경우 거래는 활발한데도 지수의 레벨 자체는 더 높아지지 못한 채 3거래일 연속 음봉이 발생했다. 코스닥도 거래량이 10억주를 넘기면서 오랜만에 음봉이 발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13일 골드만삭스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실현하긴 했으나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시장에서의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현 지수 대에서 한 단계 레벨업 되려면 새로운 촉매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15일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는 증가하는 반면 주식형 수익증권에서의 자금유출은 지속되고 있다"며 "주식형 수익증권의 자금유출에도 불구하고 직접투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장세를 바라보는 개인투자자의 시각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신성장 원동력이 맞물려 올해 지수의 움직임보다는 화려한 종목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지난 3일간의 시장의 흐름을 감안할 때 장 중 급등 시 매수할 경우 낭패를 보는 경우도 늘고 있어 집중력은 다소 떨어지고 있다"며 "아울러 코스닥 시장은 지수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오히려 내리는 종목 수가 더 많아져 종목 선정과 매매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유가증권시장도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 수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종목 선정과 수익내기가 점차 힘겨워지고 있다"며 "종목선정과 매매에 더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장 중 변동성이 심한 구간이라면 지수가 하락할 때를 매수기회로 삼는 것도 조금이나마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금 시장에서 두려움과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술적 조정에 대한 우려와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조정 받을 자리를 상승이 대신 꿰차고 있는 것이나 조정이 장중 조정으로 한정되는 것을 보면 그 만큼 시장 에너지가 대단하다는 사실 역시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월초부터 이어진 반등으로 코스피는 지난 1980년 이후의 장기 추세선을 가까스로 회복한 상태로 금융위기로 인한 장기 추세선 아래에서의 생활을 약 6개월 만에 끝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불과 며칠 전 장기 추세선을 회복한 것이 과거와 같은 빅 싸이클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그 만큼 많이 올랐다는 반대해석이 될 지는 현재로서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금융주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증시 에너지가 시장을 받칠 수 있는 구도이고, 장기 추세선까지 회복한 시장이라면 그리 두려워할 만한 시장은 아니라는 점만큼은 명확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