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지휘부, 뭐하는 것들”...우크라 일격에 들끓는 러시아 내부

입력 2023-01-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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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병사들이 1일(현지시간) 포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도네츠크(우크라이나)/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군에서 대량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전쟁 옹호론자들이 군 지휘부의 무능을 질타하고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마키이우카에 위치한 직업 학교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미사일로 공격해 러시아 병사 63명이 사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군은 해당 학교를 임시숙소로 사용하고 있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대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인정한 건 이례적이다.

우크라이나는 약 40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소한으로 잡아도 러시아군이 최악의 병력 손실을 입은 건 분명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해 신년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의 실수를 바로잡고 군의 약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힌 터라 충격은 더 컸다.

당장 러시아 내부가 들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쟁 옹호론자들과 의원들까지 나서 이번 참패는 러시아 지휘부의 계속된 실수 때문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우크라이나군의 포 사거리 내에 러시아 병사들을 밀집해 주둔시키고, 심지어 탄약 창고와 같은 건물에 이들을 배치시킨 건 전적인 작전 실패라는 주장이다. 또 러시아 병사들에게 핸드폰 사용을 허용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병사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쉽도록 만든 것도 변명의 여지 없는 실수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친러시아군 사령관을 지낸 이고르 기르킨은 “병사들과 같은 건물에 보관돼 있던 탄약이 기폭 장치가 됐다”며 “장군들은 원칙적으로 훈련이 불가능하다”고 비난했다.

일부 친정부 의원들은 “정보, 방첩, 방공 모든 게 엉망이었다”며 “모든 책임자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작년 6월 이후 우크라이나에 약 20대의 하이마스 미사일을 공급했다. 이동식 발사대에서 위성 유도 로켓을 발사하는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하이마스를 사용하면서 공격 사거리와 정확도가 대폭 증가했다. 하이마스의 사거리는 약 50마일로 이날 파괴된 마키이우카의 직업 학교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불과 10마일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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