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이번에도 ‘큰 하락 후 반등’ 법칙 통할까

입력 2023-01-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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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년봉 (키움증권 HTS)

2001년 이후 코스피 하락 횟수 총 6번…2년 연속 하락한 해 없어
중간 변동성은 알 수 없어…“반등 탄력이 어느정도 일지가 문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수익률은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악으로 마감했다. 많은 전문가는 올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20년간 코스피 반등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큰 하락 후 다음 해엔 반등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해도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이겨내고 플러스 수익률로 한해를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코스피는 마이너스(-)24.9% 수익률로 한해를 마감했다. 이 수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0.7%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하게 풀렸던 자본들을 지난해 금리를 올려 점차 거둬들인 탓에 한해 내내 반등 없이 하락이 지속됐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연초 지수보다 연말의 지수가 높을 가능성이 나온다.

이투데이가 2001년부터 2022년까지 코스피 수익률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큰 하락이 나온 후 다음 해에는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반등하는 상황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년 연속 하락한 해는 단 차례도 없었다.

2001년 이후 코스피가 하락한 해는 2002년, 2008년, 2011년, 2014년, 2018년, 2022년으로 총 6번이었다. 그중 하락 폭은 2008년이 가장 컸으며 두 번째가 2022년이었다.

2002년 –9.5%를 기록한 후 2003년엔 29.2%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2008년 –40.7% 이후 반등해 2009년엔 49.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2011년엔 –11% 수익률을 보이자 2012년 9.4% 반등, 2014년엔 –4.8%였으나 2015년(2.4%), 2016년(3.3%), 2017년(21.8%) 3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2018년 –17.3% 수익률 하락을 기록했으나 2019년 7.7%, 2020년엔 코로나19가 발생했으나 30.8%의 수익률을 보였다.

큰 하락 후 그다음 해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는 이 법칙이 올해도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코스피 지수는 연초보다 연말에 더 높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법칙에서 유의할 점은 연초와 연말의 지수를 수익률로 나타낸 것이어서 중간 변동성을 알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2020년 수익률은 30.8%였으나, 코로나19 발생으로 그해 3월 장중 1439.43까지 내려간 바 있다. 2019년 말 종가 2197.7에 비교하면 약 35% 하락한 수치다. 그럼에도 이후 큰 반등으로 연말 2873.5로 끝나 최종 수익률 30% 이상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연간 20% 이상 급락한 다음 해에는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주식시장의 방향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연속 경신하는 문제가 아니라 반등의 탄력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에 관한 문제로 귀결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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