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동성 및 저축은행 경영 리스크 우려 장기 예치 꺼려
정기예금 금리는 몇 년짜리가 가장 높을까?. 바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이다.
이는 시중은행보다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높고 저축은행 상품중에서도 1년 만기 상품을 고객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최근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예측이 어려운 금리 전망과 고객들의 선호에 맞춰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높은 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연 4.50%의 금리를 적용하지만 2년 만기 예금에는 4.40% 금리를 제공한다.
HK저축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에는 4.0%의 금리를 주고 있는 반면 24개월과 36개월 만기의 상품은 각각 3.7%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 역시 1년 만기 정기예금은 4.8%의 금리를 적용하고 24개월과 36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는 4.5%의 금리를 준다. 이 외에도 한국·진흥·경기저축은행과 삼화, 푸른, 서울, 대영 등 상당수 저축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이 만기가 더 긴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단기 상품의 금리가 낮고 장기로 갈수록 높지만 저축은행은 만기가 긴데도 금리 수준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들이 이같이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좀 더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은 장기상품의 경우 금리 전망을 예측하기 힘들어 합리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요즘 같은 경기 상황에서는 2년 이상 상품의 금리 주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1년 만기 상품의 경우 자금을 합리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도 2년 이상의 장기 상품보다는 1년 만기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유동성이 묶인다는 점에 대해 고객이 부담을 느낀다는 것.
B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상당수의 고객들이 아직도 저축은행에 장기적으로 예금하는 것에 대해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장기 상품은 자금 운용에 제약을 받는다는 점에서 편리한 1년 만기 상품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C저축은행 관계자도 "저축은행 고객들의 대부분이 이자 수익 관련해서 관심을 많이 갖는다"며 "현재 금리가 2년 후에는 어떻게 변동될지 모르기 때문에 1년 단위로 가장 높은 금리 상품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저축은행은 고객들의 이러한 민감한 부분을 고려해서 해당 고객들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개월 연속 동결되고 주식·부동산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서 고객들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일부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어 이 같은 움직임이 업계 전반에 확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