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시위 재개…삼각지역서 경찰·공사 승차 제지

입력 2023-01-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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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조정안 따라 5분 내 탑승 시도…공사·경찰, 탑승 막고 퇴거 요청
전장연 "관치 폭력…모든 행사 취소 1박2일 승강장 배치 투쟁 할 것"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일 오전 새해 첫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지만 승차를 저지 당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위한 서울시장, 정부 관계자 면담 등을 주장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기획재정부가 요청한 예산에 0.8%밖에 증액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정부 기획재정부가 우리의 권리를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시간 이상 진행됐던 투쟁은 하지 않겠다며 "서울지하철 열차 운행을 5분 넘게 지연시키지 말라는 법원의 조정안을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달 19일 열차 운행을 5분 초과해 지연시키는 선전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강제조정을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이 고의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며 3000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조정이다.

박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관치 폭력을 멈추고 조정안을 수용 및 대화에 나서달라"고 했다. 오 시장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강제 조정안이 비합리적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전 9시10분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시위를 하기 위해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지만, 서울교통공사 직원과 경찰들이 스크린도어 앞을 가로 막았다.

삼각지역장은 "경고방송에 불응해 퇴거를 요청한다. 퇴거해달라"며 탑승을 거부했다. 공사 직원과 경찰은 스크린도어 앞에 서서 전장연 관계자들의 탑승을 막아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박 대표는 오전 10시께 "이후의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며 "내일(3일) 오전 10시30분까지 삼각지역에서 1박2일 동안 지하철 탑승과 함께 오 시장의 법원 조정 수용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스크린도어 앞에서 "지하철을 타게 해달라"고 외쳤다.

삼각지역 4호선 승강장은 전장연과 공사, 경찰의 대치로 혼란스럽지만 일반 승객의 승하차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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