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우리아비바 노사, 퇴직금누진제 폐지 놓고 갈등
2005년 12월 본격 시행된 퇴직연금제가 도입 4년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중 생보사 10곳, 손보사 7곳이 이미 퇴직연금제를 도입했으며 푸르덴셜생명과 녹십자생명도 전환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녹십자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퇴직연금제 도입을 놓고 입장 차이로 노사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 미래에셋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메트라이프, 메리츠화재 등은 1월 또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퇴직금누진제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제를 시행하는 보험사가 올해만 5곳이 추가됐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퇴직연금제도를 적용하고 있으며 대한생명, AIG생명 등 일부 보험사들은 누진제와 연금제 또는 누진제와 법정퇴직금제를 입사 시점에 따라 달리 적용하고 있다.
이로써 현재 퇴직금누진제 한 형태만 적용하고 있는 보험사는 생보사의 경우 알리안츠생명, 푸르덴셜생명, PCA생명, 뉴욕라이프, ING생명, 녹십자생명 등이고 손보사는 현대해상과 LIG손보 2곳만 남게 됐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과 녹십자생명, 우리아비바생명은 내년부터 퇴직금제 대신 연금제를 시행할 방침이어서 향후 누진제를 적용하는 보험사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녹십자생명 관계자는 "올해부터 퇴직금누진률이 적용되는 시점이라 직원들과 퇴직금제도 전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직원마다 다른 보상액이 산출될 예정이며 퇴직연금제는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4월부터 차장급 이상 직원에 한해서만 연금제를 적용키로 한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올해부터 호봉제에서 성과연봉제로 고용관련 급여제도가 바뀌게 된다"며 "아직 논의할 사항이 남았지만 급여제도가 바뀜에 따라 퇴직금 제도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아비바 노조측은 전혀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우리아비바생명 노조는 급여제도 변경도 합의되지 않았다며 퇴직금제도 전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성과연봉제 시행을 통보했다"며 "현재 노조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법적 대응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녹십자생명도 이 같은 상황은 마찬가지. 3월초부터 교섭만 6번째 치른 노조는 회사의 보상안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녹십자생명 노조 관계자는 “지난 2003년 대신생명을 인수할 당시 중간정산을 해서 누진제 혜택을 올해부터 보게 되는데 이제 와서 변경한다는 것은 직원들에게 2번이나 피해 입히는 것”이라며 “현재 회사가 제안하는 보상안이 충분한 내용이 없어 계속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