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기지개 켜나…현대엔지니어링·컬리 등 출격 채비

입력 2023-01-01 13:35수정 2023-01-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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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장 미룬 현대오일뱅크·SK쉴더스 등 대기
투자자 관심 많은 오아시스·케이뱅크 등도 IPO 출격
올해 IPO 62~74개 수준 전망…코로나 이전 평균보다 10% 증가

지난해 움츠렸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에 다시 기지개를 켠다. 비우호적인 증시환경에 상장을 미뤘던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대어들의 재도전과 케이뱅크, 비바리퍼블리카, 컬리, 오아시스 등 장외시장 강자들의 줄 잇는 출격이 기대된다.

1일 신영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 상장 종목수는 62~74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공모주 시장 활황기인 코로나 이후 기간(2020~2021년)의 평균(85개)보다는 낮지만, 2011~2020년 10년 평균인 63개보다는 약 10% 증가하는 것이다.

공모금액은 약 5조2000억~7조3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2021년 20조 원, 2022년 16조 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지만, 이전 5년과 10년 평균에 비해선 25~38%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올해 IPO 시장에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SK쉴더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커머스 등 굵직한 대어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대부분 지난해 증시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상장을 미룬 곳들이다. 이들 종목 외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어급 종목인 오아시스, 케이뱅크, LG CNS, SK에코플랜트, 컬리, SSG닷컴, 카카오모빌리티, CJ올리브영, 무신사, 비바퍼블리카, 골프존카운티 등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컬리와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컬리의 추정 시가총액은 1조2000억 원 수준이고, 골프존카운티는 2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도 작년 9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공모 절차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심사승인을 받은 6개월 이내인 2~3월까지 공모일정을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연초 상장 절차 돌입이 예상된다.

새벽배송 업계 유일한 흑자기업으로 꼽히는 오아시스는 9월 상장심사를 신청해 작년 12월 29일 거래소의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투자은행 업계는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를 약 1조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뜻밖의 대어로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IPO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남 영암군에 소재한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대형선 중심의 조선사로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약정에 따라 올해 중 IPO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 신규상장기념식.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올해 IPO 시장은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공모가가 밴드 하단 이하에서 다수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허수 청약을 막기 위한 제도 등이 시행되면 공모가가 더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해질 수 있고, 이에 따른 투자자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1월 IPO 시장은 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초 12조7500억 원 공모금액을 모집한 LG에너지솔루션에 견줄 수 있는 예정된 대형 IPO 기업이 없고 1월은 통상적으로 상장 기업 수가 적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에서 나타난 고평가 논란, 상장 이후 주가 부진 등은 IPO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관심 증가는 오버 밸류된 일부 공모주를 등장시키고 이로 인해 다시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라며 “또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형 공모주가 공모주 투자자금의 블랙홀 역할을 해 이후 공모주 시장의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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