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호 재개에 환호하는 게임업계...얼마나 갈까 [이슈크래커]

입력 2022-12-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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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콘텐츠 심의·허가 기관인 국가신문출판서가 29일 44개에 달하는 외산 게임 타이틀에 대한 판호(版號·수입 및 서비스 허가증)를 발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게임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기회가 다시 활짝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로스트아크 웹페이지 캡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외산 온라인 게임 44개를 허가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여기에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에픽세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 한국 게임 7종이 포함됐다.

중국이 외산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한 건 2021년 7월 이후 약 18개월 만이며, 한국 게임 업체가 만든 게임에 판호를 발급한 건 2017년 2월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중국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설치 논란이 일던 2017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내린 이후 판호를 주지 않아 사실상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을 차단해왔다.

국가신문출판서는 처음에는 45개의 외산 게임에 판호를 발급한다고 발표했다가 유주(Yoozoo)의 ‘왕좌의 게임:윈터 이즈 커밍(Game of Thrones: Winter is Coming)’은 아무 이유 없이 삭제했다. 로이터통신은 “9월 발행 문서를 봤을 때, 유주가 이미 라이선스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게임 사업을 운영하는 중국 텐센트홀딩스는 미국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와 제휴해 만든 전술 슈팅게임 ‘Valorant’와 일본 포켓몬컴퍼니와 공동개발한 멀티 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게임 ‘포켓몬 유나이트’에 대한 라이선스를 이번에 받았다. 넷이즈도 일본 닌텐도에서 출시한 롤 플레잉 시뮬레이션 게임인 ‘판타지 라이프’에 대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제프리스의 주식 애널리스트인 토머스 총은 28일 보고서에서 “시장은 지난 몇 달 동안 중국 내 신규 게임이 승인된 후 수입 게임 승인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기업에 대한 판호는 올 4월 발급이 재개됐다.

▲텐센트와 포켓몬이 공동개발한 ‘포켓몬 유나이트’ 캡처.
SCMP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이번에 외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재개함으로써 76개 라이선스를 발급한 2021년 6월 이후 메말랐던 게임 시장의 가뭄을 끝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수입 게임 승인 건수가 줄면서, 2020년과 2019년 판호를 받은 게임은 각각 97개와 180개에 그쳤다. 대부분의 국가와 달리 중국에서는 출시되기 전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가신문출판서는 올해 462개의 라이선스를 발급했는데, 이는 작년 766개에서 크게 감소한 것이다.

중국 규제 당국의 외산 게임 승인은 신규 게임 허가의 일시적 동결,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엄격한 통제, 18세 미만 게이머의 플레이 시간 제한을 포함한 단속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지난달 중국의 게임산업협회는 당국이 게임 시장 단속에 나섰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미성년자의 게임 중독이 감소했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은 이것이 국가신문출판서가 신규 게임에 허가를 내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게임 시장에서 외국 기업들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게임개발업체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중국 내 허가 문제로 중국 업체인 넷이즈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2023년 1월 23일 종료하기로 했는데, 번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넷마블 주가 추이. 구글 캡처
한국 증권가에서는 “중국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서 현지 퍼블리셔를 통한 중국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며 “이는 게임 산업 전체의 호재”라고 평가했다.

넷마블(+17.74%), 넥슨게임즈(+2.37%), 카카오게임즈(5.81%), 엔씨소프트(+3.34%), 웹젠(+2.69%) 등 국내 게임사들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9일 급등세로 마감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이번 결정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텐센트의 설립자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마화텅은 지난달 직원들과의 연말 회의에서 “게임 부서는 엄격한 규제 환경 아래에서 계속 살 게 될 것”이라 경고, 규제 당국이 신규 게임 승인 수를 엄격하게 통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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