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부진 장기화…새 먹거리 XR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2-12-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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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스마트폰 판매량 전년 대비 14.2% ↓
인플레이션으로 구매심리 위축…전 세계 부진
스마트폰 대신 뜨는 XR시장…내년 개화 전망
“비싼 가격에 대중화 3~5년 소요될 듯”

▲내년 출시가 예정된 갤럭시S23 울트라 렌더링 이미지. (출처=콘셉트 디자이너 테크니조 유튜브 캡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17개월째 역성장하는 등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침체된 스마트폰 대신 개화를 앞둔 확장현실(XR)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신(新)산업 수요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1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9985만 대로 전년 대비 14.2% 하락했다. 특히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가 감소했다.

지역별로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은 2242만 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효과로 10월보다는 6% 증가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다. 유럽은 1308만 대로 25% 감소하며 전 지역 중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미국은 아이폰 공급 부족 영향으로 1188만 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7% 하락했다.

기업별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2041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대비 11.6% 감소했다. 애플도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 시리즈 라인업을 제외한 일반 모델의 부진으로 판매량이 14.7% 감소했다. 중화권 업체들은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도 불구하고 20% 수준의 판매 둔화가 지속됐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세가 장기화하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의 스마트폰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업체들의 제조원가 부담이 커진 것도 부정적 추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연말 소비 시즌임에도 출하의 큰 반전은 여전히 없는 상황”이라면서 “2022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3년에도 역성장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규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2023년 하반기에서 2024년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가 10월 기업 대상 제품으로 출시한 VR 헤드셋 ‘퀘스트 프로’. (사진제공=메타)

혹한기를 겪는 스마트폰 대신 업계는 가파른 성장세가 예고된 XR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5일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ㆍIT전시회 ‘CES 2023’을 계기로 XR기기 관련 시장의 주목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시의 주요 기술 5개 카테고리에도 '메타버스'가 처음으로 선정됐다. 국내외 메타버스 기업들의 신규 플랫폼 및 확장현실(XR) 신제품 공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는 내년 2월 출시를 앞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VR2’를 시작으로 하반기 메타, 애플 등이 XR 기기를 연이어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4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애플의 XR헤드셋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합쳐진 헤드셋형 기기로, 애플이 자체 개발한 M1 칩이 내장된다.

이들 기업이 경쟁적으로 XR기기를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2023년부터는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000만 대 수준이었던 XR 헤드셋 출하량은 2025년 1억500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XR기기가 스마트폰처럼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XR기기는 초기 단계인 만큼 출시되더라도 비싼 가격과 무거운 무게 등의 한계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보편적인 기기처럼 널리 쓰이는 데까지는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많아 3~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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