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다가온다…전 세계,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방역 빗장’

입력 2022-12-29 11:37수정 2022-12-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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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발 여객기 탑승자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화
일본·인도·말레이 등도 규제 강화
이탈리아, 유럽 국가 중 첫 검사 의무화
밀라노 도착 여객기 승객 절반 감염
한국, 30일 방역 대책안 발표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13일 탑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이 속속 중국에 대해 빗장을 걸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내달 5일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에서 출발한 2세 이상 모든 입국자는 출발 이틀 이내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출발 시 항공사에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6월 모든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폐지했지만, 이번에 중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규제를 되살린 것이다.

일본은 당장 30일부터 중국 본토 입국자 혹은 7일 이내 중국 본토를 경유한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고, 인도도 비슷한 조처에 나섰다. 대만,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대책 강화를 발표했다.

중국은 서둘러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사회적 혼란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달 8일부터는 외국발 입국자 시설 격리를 해제하고 자국민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내달 21~27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보복 여행 수요가 치솟아 중국인 여행객을 통해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출발해 2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한 여객기 2편 탑승객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에 무더기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기 유럽의 코로나19 감염 진원지였던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서둘러 중국에서 오는 모든 입국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로는 처음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연합(EU) 전체에도 중국발 입국객 검사 의무화를 적용할 것을 EU 집행위원회(EC)에 요청했다.

시장에서도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고조됐다. 이날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산타랠리’ 대신 1%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원유 수요 낙관론이 후퇴하며 하락했다.

우리 정부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낮춘 타깃 검역과 모든 중국 입국 확진자 전원에 대한 전장유전체분석 실시 등 관련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중국 입국자 전원에 대한 신속항원검사와 입국 48시간 전 PCR 음성확인서 요구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임숙영 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입국 규제 완화 이후 중국 여행객 및 확진자 (입국) 증가가 예측된다”며 “30일 중국발 확산을 막기 위한 국내 방역 대책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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