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뜯어보니…빵값은 급등하고 TV는 더 저렴해져

입력 2022-12-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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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가격 12% 상승...1979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
제빵 관련 재료 상승폭 제일 커...계란 50% 가까이 올라
팬데믹 기간 치솟았던 TV 가격 17% 하락
스포츠 경기 입장권 가격도 하락세

▲미국 뉴욕의 한 식료품점에서 고객이 식품을 고르고 있다. 뉴욕(미국)/신화뉴시스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품목 별로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가격은 가파르게 올랐지만, TV나 자동차, 스포츠 경기 티켓 등 당장 의식주와 직결되지 않는 품목은 가격이 오히려 하락하거나 상승폭이 둔화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가 올해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분석한 결과 11월 식료품 가격은 전년보다 12% 상승해 1979년 8월(13.5%)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달걀과 마가린 가격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치솟고, 밀가루는 24.9% 뛰는 등 제빵 관련 식재료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동제한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야외활동과 관련된 서비스 가격도 크게 올랐다. 외식 수요가 늘어나 식당 식사 가격이 전년 대비 9%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20년간 12개월 연평균 상승률(2.7%)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하는 상승 폭이다. 항공편 이용료는 11월 기준 전년 대비 36% 급등했다. 9월과 10월 상승률은 40%가 넘었다.

▲주요 식료품 가격 상승률 추이. 단위 %. 위부터 달걀, 마가란, 전체 물가지수, 고기.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반면 지난해 팬데믹 영향으로 치솟았던 TV와 신차 구입 가격은 하락하거나 상승폭이 둔화했다. TV 가격은 3월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으며 11월에는 전년 대비 1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차 구입 비용은 8% 올랐지만, 올해 4월 기록한 상승률(14%)에 비해 크게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렌트 비용은 5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1월 6% 떨어졌다. 다만 렌트비 자체는 여전히 2019년보다 40% 높은 상황이다.

스포츠 경기 입장권 가격은 7.2% 하락했다.

한편, 미국 전체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월 전년 동월 대비 9.1% 올라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11월 7.1%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인은 많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이 이어진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의 대러 제재 여파가 겹치면서 에너지와 식품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다. 근로자 부족으로 인한 발생한 임금 인상 역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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