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유리벽이 스크린으로”...LGD의 세계 유일 ‘투명 OLED’

입력 2022-12-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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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LG디스플레이 '투명한 미래展'
세계 유일 생산 ‘투명 OLED’ 활용한 일상 전시
지하철, 사무공간, 박물관 등 다양한 적용 사례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한 지하철 창문 스크린. (이다솜 기자 citizen@)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지하철 노선도, 열차 내 혼잡도 등 유용한 정보를 담은 화면이 나타난다. 창문으로는 바깥 풍경을 보는 동시에 운행 및 날씨 정보를 습득하며 광고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광고를 통한 교통공사의 수익 발생은 덤이다. 이는 모두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하면 가능해지는 일들이다.

LG디스플레이는 22일 서울 세종미술관에서 개최된 ‘투명한 미래전(展)’ 전시회에 출입기자를 초대해 투명 OLED의 활용상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가 만드는 혁신적인 미래 모습을 소개했다. 투명 OLED는 지난 2019년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으며, 현재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투명도가 5%에 불과한 일반 LCD(액화표시장치)와 달리 40%의 투명도를 자랑한다.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얇고 가벼워 사이니지, 건축, 모빌리티, 디지털아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평소에는 평범한 유리창으로 보이지만, 콘텐츠를 재생할 경우 스크린으로서 생생한 화질로 영상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한 사무공간 파티션. (이다솜 기자 citizen@)

이번 전시회는 갓 발걸음을 뗀 투명 OLED 시장이 더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회에서 LG디스플레이는 △트랜스포메이션 △모빌리티 △사무공간 △문화&엔터테인먼트 △리테일 △홈 등 6개 테마존을 통해 각 분야에서 맞는 활용상을 제시했다.

사무공간 존은 회의실 곳곳에 투명 OLED를 탑재해 한정적인 공간의 한계를 보완한 모습을 선보였다. 책상 파티션에 투명 OLED를 적용할 경우 더 넓은 공간을 얻을 수 있다. 미팅룸 유리 파티션에 적용할 경우 개방감을 유지하면서 별도의 TV나 모니터 없이 유리벽 자체를 화상회의 등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다. 외부와의 단절이 필요할 경우 블라인드 기능을 켜면 폐쇄적인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활용한 박물관용 슬라이딩 T-도슨트(Sliding T Docent) (이다솜 기자 citizen@)

문화&엔터테인먼트 존에서는 박물관용 슬라이딩 T-도슨트(Sliding T Docent) 솔루션으로 전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투명 OLED가 미닫이문처럼 좌우로 움직이면서 불빛을 비추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고대 문자들의 해석 본을 화면에 띄운다. 단순 전시를 넘어 전시품에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관객들의 관람 경험을 한 차원 높이는 셈이다.

투명 OLED의 기술은 앞으로도 진화할 예정이다. 현재 55인치가 최대인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내년에는 77인치까지 확대 생산한다.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해 40%인 제품의 투명도를 70%까지 끌어올리는 개발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3mm의 베젤을 2mm까지 줄여 디자인 완성도까지 높일 계획이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전무는 “LCD는 현재 중국이 밀고 들어왔지만 투명 OLED만큼은 현재 LG디스플레이가 단독으로 생산하고 있고, 경쟁업체가 들어와도 앞으로 수년 이상 걸리는 기술”이라면서 “향후 국내 소재ㆍ부품ㆍ장비 업체와 힘을 합쳐 ‘투명 OLED 산업하면 한국이다’라는 인식을 만들고 싶다”고 전시의 목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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