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세리머니는 못 봤지만…백혈병 학생에 후원 이어져

입력 2022-12-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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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연합뉴스)
경북 칠곡에서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여고생에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칠곡군에 따르면 순심여고에 재학 중인 김재은(15) 양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SNS를 통해 손흥민 선수에게 백혈병 환우를 위한 골 세리머니로 ‘럭키칠곡’ 포즈를 부탁했다. 그는 “제 고향 칠곡군에는 긍정의 힘을 전하는 ‘럭키칠곡 포즈’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다음 경기에서 꼭 골을 넣고 저와 친구들을 위해 숫자 7을 그려 달라”고 소원했다.

‘럭키칠곡’이란 왼손 엄지와 검지를 아래쪽으로 펴 숫자 ‘7’을 그리는 자세다. 김재욱 칠곡군수가 고안한 포즈로, ◎칠곡군의 첫 글자가 ‘칠’인데서 착안했으며 ‘평화를 가져다준 행운의 칠곡’의 의미한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등 번호 7번을 달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대표팀이 16강전에서 패하며 김 양의 바람은 무산됐지만, 한부모 가정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그의 사연이 알려지며 김 양을 돕겠다는 후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백혈병 아들을 둔 어머니와 폐 이식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은 40대 가장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김 양을 위해 나섰다. 학교 친구들과 학부모, 칠곡군 주둔 주한미군 장병도 동참했다.

학교 친구들과 교직원은 손편지와 카드 섹션 이벤트로 김 양의 쾌유를 기원했으며 졸업생 학부모인 정근섭 씨는 500만 원을 보냈다.

이 밖에 칠곡군 기업가 모임인 세경회와 왜관 MG새마을금고도 각각 200만 원, 500만 원의 성금을 냈다. 칠곡군 샛별어린이집 어린이들은 동전을 모아 20만 원을 보탰다.

서울 아이와이씨앤시(주) 이봉송 회장은 1000만 원을 쾌척했으며, 연평도 포격전 참전용사 권준환(50사단 예비군 중대장) 씨는 대학 초빙 강연료를 기부했다.

김 양의 아버지는 “아픔을 함께하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재은이가 병마를 떨쳐버리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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