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5년 전보다 40% 늘어…남성이 여성보다 4배↑

입력 2022-12-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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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사망자 중 50·60대 남성 사망자가 절반 이상 차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수가 5년 전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고독사는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은 50∼60대였다.

보건복지부는 13일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378명으로, 5년 전인 2017년(2412명)보다 40.0%(96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태조사는 지난해 4월 1일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근거해 최초로 실시된 5년 주기 조사다.

고독사 사망자 수는 최근 5년간 기저효과에 따라 사망자가 감소한 2019년을 제외하면 증가 추세에 있다. 전체 사망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약 1% 내외 수준이었다. 전체 사망자 대비 고독사 사망자의 비율은 2017년 0.8%에서 지난해 1.1%로 0.3%포인트(p) 확대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고독사에 취약했다. 고독사 사망자 수는 매년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많았으며, 지난해에는 5.3배로 격차가 확대됐다. 최근 5년간 성별 고독사 사망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남성은 10.0%, 여성은 5.6%였으며, 고독사를 포함한 성별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남성은 약 1.3∼1.6%, 여성은 약 0.3∼0.4%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고독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은 50∼60대로 매년 52.8∼60.1%로 확인됐다. 전체 사망자는 고연령자일수록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80대 이상의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고독사는 오히려 50∼6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50대 고독사가 29.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60대(29.0%), 30대(4.9%), 20대(1.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중 50대 남성(26.6%)과 60대 남성(25.5%)이 차지하는 비중은 52.1%로, 전체 고독자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었다.

고독사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지난 주택(50.3%)이 가장 많았고, 아파트(22.3%), 원룸(13.0%) 등의 순이었다. 고독사 중 자살 사망 비중은 16.5∼19.5%이며, 연령이 어릴수록 자살로 인한 고독사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고독자 중 자살 사망비중을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56.6%로 가장 많았고, 30대(40.2%), 40대(26.0%), 50대(16.9%)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최근 5년간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단순 누적)한 지역은 경기(3185명), 서울(2748명), 부산(1408명) 등이었으며, 가장 적게 발생한 지역은 세종(54명)이었다.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38.4%), 대전(23.0%), 강원(13.2%), 전남(12.7%) 등이었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발생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부산(9.8명)이었고, 인천(8.5명), 충남(8.3명), 광주(7.7명) 등의 순이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번 실태조사는 고독사라는 새로운 복지 사각지대 위기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감 있게 대응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최근 외로움·고독사를 담당하는 전담조직 설치와 정부 전략을 발표한 영국, 일본 등 주요 해외국가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고독사 실태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에 대한 공청회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관계부처·지자체와 협조해 2023년 1분기까지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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