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버는 앱 아닙니다”…‘짠테크’ 이미지 벗어던진 캐시워크

입력 2022-12-12 14:21수정 2022-12-12 17:4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유망 中企] 넛지헬스케어, ‘걸어서 돈 버는 앱’ 캐시워크 운영
앱테크로만 인식돼 당초 주목적은 주객전도…사명 변경·건강관리 서비스 도입
나승균 대표 “만성질환은 습관 형성이 핵심…헬스케어 시장서 존재감 드러낼 것”

▲한 이용자가 넛지헬스케어가 운영하는 캐시워크의 잠금화면에서 캐시를 획득하고 있다. (사진제공=넛지헬스케어)

고물가 시대가 지속하면서 절약형 소비 패턴인 ‘짠테크(짜다+재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짠테크 중 하나인 앱테크는 스마트폰 앱에서 하루 특정 미션을 수행하면 티끌 같은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문제는 다수 이용자가 이 앱테크를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로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정작 앱이 주는 메시지는 희석되고 보상금이 주목적이 되면서 주객전도되고 있는 모습이다.

걸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넛지헬스케어의 캐시워크는 대표적인 앱테크로 인식되곤 했다. 하지만 캐시워크는 앱테크가 아닌 이용자들의 건강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출발한 디지털 헬스케어 앱이다. 금전적 보상은 일상 속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건강행태를 위한 동기부여 수단이었을 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나승균 넛지헬스케어 대표는 예방의학과 의료관리학을 전공한 의사 출신이다. 나 대표는 “진료실에서 만성질환 환자를 만나 운동 및 식단 관리를 아무리 권장해도 그들의 습관을 직접 개선할 수 없다는 데 한계를 느꼈다”며 “만성질환의 치료는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아 2016년 본격 창업 멤버를 꾸린 뒤 본인의 건강관리에 대한 동기부여 아이디어를 캐시워크로 구현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넛지헬스케어의 한국 캐시워크 인앱 잠금화면. (사진제공=넛지헬스케어)

캐시워크는 코로나19 비대면 문화 확산과 고물가 등 경기침체 우려의 영향을 받아 꾸준히 성장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 1,800만 건을 기록했고, DAU(일간 활성 이용자 수) 36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도 창업 이래 단 한 번의 적자 없이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69억 원, 영업이익은 94억 원이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은 577억 원으로 작년 연 매출을 넘어섰고 영업익은 78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해 6월 사용자의 통합 건강관리를 돕는다는 의지를 담아 ‘넛지헬스케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상대의 유연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기제를 의미하는 행동경제학적 개념인 ‘넛지(Nudge)’를 반영한 ‘넛지헬스케어’로 변경하면서 사업 전반에 걸쳐 일상 속 건강행태 형성에 동기부여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사명 변경 후 기존 이미지와 서비스 범위에서 더 나아가 전방위적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넛지헬스케어는 100걸음당 1캐시, 1만 걸음에 따른 100캐시를 제공하는 기존 캐시워크 리워드 서비스에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추가했다. 지난해 7월 캐시워크 기능 중 하나로 정신건강까지 관리할 수 있는 ‘마음챙김’, 지난 4월에는 지자체와 기업이 직접 건강관리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B2B 플랫폼 ‘팀워크’ 등을 꾸준히 추가했다. 또 별도로 운영하던 식습관 관리 앱 ‘지니어트’를 캐시워크 안에 ‘다이어트’라는 이름으로 도입했다.

▲넛지헬스케어의 키토제닉 전문 브랜드 ‘키토선생’ 제품 라인업 (사진제공=넛지헬스케어)

넛지헬스케어는 캐시워크 뿐만 아닌 식음료 사업도 뛰어들었다. 의사 출신인 나승균 대표가 직접 개발한 키토제닉 전문 브랜드 ‘키토선생’을 운영하고 있다. 순탄수화물과 당류를 줄인 저탄수화물 식품으로 만성질환으로 꾸준한 식단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앱테크 인식 전환에 뛰어든 넛지헬스케어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더불어 해외 헬스·피트니스 앱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지난 2020년 12월 미국 구글플레이에 안드로이드(AOS) 버전을 출시하며 해외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이어 아이폰(iOS) 버전도 선보이며 사용자 접점 확대에 나선 미국 캐시워크는 누적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넛지헬스케어는 올해 11월 캐나다에도 앱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북미 지역에서의 영역 확장에 나섰다. 추후 유럽, 아시아 등에도 캐시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나승균 대표는 “소비자들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객체’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건강을 직접 관리하는 ‘주체’적인 형태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만성질환 예방에 특화된 기능 간 연계성, 대규모 사용자 등 슈퍼앱의 조건을 갖춘 앱으로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