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3세 마약 적발…‘재벌 마약 스캔들’ 또 터지나

입력 2022-12-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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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등 총 9명 검찰 수사선상…이달 중순 마무리
남양유업은 황하나 이어 또다시 ‘3세 마약 리스크’
범효성가 3세도 대마초 적발…檢, 불구속기소 예정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가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다른 사람에게 공급한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됐다. 다른 재벌 기업 자제 등 부유층 자녀들도 공범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수사 경과에 따라 ‘재벌가 3세 마약 스캔들’이 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15일 홍모(40) 씨를 대마초 소지 및 상습 투약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 차남의 자제인 홍 씨는 대마초의 ‘투약자’에 그치지 않고 친한 지인, 유학생들에게 자신의 대마초를 나눠준 뒤 함께 피운 혐의를 받는다. 홍 씨의 첫 재판은 이달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아울러 검찰은 범효성가 3세 조모(39) 씨도 함께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적발하고 조만간 불구속 기소할 계획이다.

효성그룹은 “이번에 기소된 9명 가운데 당사와 관련 있는 것으로 거론되는 분의 집안은 효성그룹과 이미 40여 년 전에 계열 분리돼 사업적으로 현재의 효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 3인조 가수 그룹의 미국 국적 멤버, 모 금융지주 전 회장의 사위 등이 이들의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은 총 9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혐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 이달 중순 사건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홍 씨의 마약 사건으로 남양유업 창업주 일가는 필로폰 투약으로 물의를 빚은 외손녀 황하나 씨에 이어 또 한 번 ‘3세 마약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황 씨는 2015~2018년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 씨 등 지인과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이던 2020년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됐고, 올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8개월이 확정됐다.

박일경 기자 e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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