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세상] 올 겨울엔 모차르트와 함께, 영화 아마데우스

입력 2022-1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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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불경기의 긴긴 겨울밤을 어찌 보내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클래식에 입문해 보면 어떨까?. 일단 돈이 크게 들지 않는다. 요즘엔 유튜브나 무료 음원사이트에서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클래식이 어렵다고? 그럼 가장 대중적인 모차르트 영화부터 시작해 보자. 오래된 영화지만 ‘아마데우스’는 정통 음악 영화의 걸작 중의 걸작이다. 1984년에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엔 이듬해에 개봉되었지만 당시에는 그리 큰 흥행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엄청난 영화가 나왔다’는 입소문과 귀 밝은 열혈 관객들에 의해 명불허전의 위치에 등극한다.

체코 감독인 밀로스 포먼은 이미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쥔 거장이다. 그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평범한 노력형인 궁중 작곡가 살리에르와 대비시켜, 짧았지만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위대한 음악가의 인생 전반을 보여준다. 원작은 연극 ‘에쿠우스’로 유명한 피터 쉐퍼의 희곡을 각색했다.

희곡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모차르트(탐 헐스)의 음악을 당시의 극장 무대를 완벽히 재현하여 마치 오페라 공연장의 객석에 앉아 있는 느낌을 선사한다. 영화는 미스터리 장르에 명곡들을 버무려 전혀 지루하지 않게 3시간이 지나간다.

살리에르(F 머레이 에이브러햄)는 신에게 이렇게 퍼붓는다. “어찌하여 저런 망나니 같은 모차르트에겐 그리 훌륭한 재능을 주시고 음악을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저에겐 평범함을 주시었나요?” 그는 즉흥적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드는 모차르트에게 엄청난 질투심을 느꼈다.

아카데미 8개 부문을 휩쓴 ‘아마데우스’의 남우주연상은 모차르트의 탐 헐스 대신에 살리에르의 F 머레이 에이브러햄에게 돌아갔다. 공교롭게도 절창의 연기를 보여준 두 배우는 이후엔 더 이상 화제작이 없었다.

당시 한국에선 살리에르 증후군이 회자되기도 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절망의 하소연이었다. 그런데 혹자는 이런 생각도 하였다. “너희는 살리에르만큼이라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재능 없음을 탓하는가?”

‘아마데우스’는 결코 한 번 보고 말 영화는 아니다. 영화를 여러 번 보다보면 새롭게 클래식의 세상에 진입할 수도 있지 않을까?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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