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으로 기우는 OPEC+…골드만삭스 “내년 유가 배럴당 110달러 갈수도”

“4일 회의서 하루 200만 배럴 감산 결정 유지될 듯”
중국 코로나19 시위에 수요 위축 불안 고조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내달 정례회의에서 원유 감산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요청에 부응해 증산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중국 불안 여파로 유가가 계속 하락하자 감산에 더 무게가 쏠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부문 대표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골드만삭스의 카본노믹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OPEC+가 다음 달 4일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내년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약 14만5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감산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OPEC+는 10월 초 회의에서 11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는 데 합의했다.

로이터통신도 관계자를 인용해 OPEC+가 이달 회의에서 기존 감산 결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도 21일 사우디 국영 통신사인 SPA에 “원유 감산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며 “OPEC+는 내년까지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OPEC+가 하루 최대 50만 배럴 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관련 소송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면책 특권을 인정한 것에 대한 화답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는데 여기에 선을 그은 것이다.

국제유가는 경기침체로 에너지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최근 1개월간 약 12% 하락했다. 브렌트유 하락폭도 11%에 달했다.

커리 대표는 “유가 불안을 키우는 요소들이 중첩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둘러싼 중국 내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가 하락 압박을 키웠다.

커리 대표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고강도 봉쇄를 유지하는 게 OPEC+의 감산 결정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 원유 수요가 다시 줄어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OPCE+는 중국의 추가적인 수요 약세를 수용할지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5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도 향후 유가 변동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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