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 줄었지만 면적 크게 확대…정부 수매에도 가격 유지 힘들 전망
올해 콩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수매가 이뤄지더라도 가격 하락은 수확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12월 콩 관측'에 따르면 올해산 콩 생산량은 11만9000~12만3000톤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생산량 11만1000톤에서 적게는 7.4%, 많게는 10.8%가 늘었다.
올해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재배면적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산 콩 재배면적은 지난해 5만444㏊보다 17.5% 늘어난 6만3956㏊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10a당 생산량인 단수도 떨어졌다. 올해산 콩 단수는 186~192㎏으로 전년 203㎏에서 약 10㎏이 줄었다. 하지만 재배면적 확대 폭이 크면서 생산량 감소 효과도 없어졌다.
이에 따라 콩 가격은 하락세다. 11월 1일부터 24일까지 국산 콩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당 5877원으로 전년 대비 8.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입 콩은 ㎏당 3784원으로 전년 대비 2.2%가 올랐다. 국제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콩 가격이 내려가면서 농가는 정부 수매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산 국산 콩 수매단가는 ㎏당 4700원으로 시장가격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수매하는 물량은 올해 3만2000톤이다.
정부가 콩을 수매하더라도 가격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농경연은 내다보고 있다. 올해 수확기 시장 공급량은 11만4000~11만8000톤으로 전년 대비 최대 9.0%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내년 1월까지 수확기 도매가격도 ㎏당 5500~5700원 선으로 전년 대비 7.8~11.0%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농경연 관계자는 "시장공급량이 늘어나고 지난해산 단경기인 8~10월 가격이 수확기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수확기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정부수매물량이 늘어나면 시장공급량이 줄어 가격 하락폭이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