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올겨울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바다를 위해

입력 2022-11-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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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 (사진제공=해양수산부)
겨울 바다는 변덕스럽기 짝이 없다. 겨울철에는 잔잔하던 바다가 순식간에 검푸른 파도와 강풍으로 뒤덮인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는 선박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고, 차가운 바닷물로 인해 인명피해 역시 사계절 중 가장 크다. 또한 이상 한파나 폭설은 양식장, 선착장, 항만과 같은 우리 생활 터전에 크고 작은 피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여객선, 낚시어선과 같이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다중이용 선박은 겨울철에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강풍과 높은 파도로 인해 조업 중 안전사고나 선박이 뒤집히는 전복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한 화재사고도 잦다. 바닷물이 차기 때문에 해상 조난자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도 길지 않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겨울철 해양수산 분야 사고 예방을 위해 11월 초부터 사전점검을 시작했다. 이번 점검에는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응급조치와 빠른 구조 요청이 가능한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하려 한다. 비상시에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구명장비나 소화기 등의 비치 여부와 통신·항해 장비의 성능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특히 일반 국민으로 구성된 국민안전감독관들도 참여하여 이용자 시각에서 위험요소와 불편사항을 찾아 개선한다. 여객선뿐만 아니라 여객선 선착장이나, 여객 터미널 시설도 점검하여 승객이 안전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외에도 어업인을 대상으로 구명조끼 착용, 안전설비 작동, 심폐소생술과 소화기 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추진하고, 현장의 위험을 스스로 찾아내 안전을 챙길 수 있도록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어선안전의 날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해역에는 해양경찰 함정을 근접 배치하여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하고, 어업지도선에서도 구조장비와 구명 부환·구명줄·담요 등 구명 물품을 준비하여 비상시 곧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어업인들의 생활 터전이 되는 국가 어항이나 양식장 같은 시설물에 대한 점검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철에는 일교차가 커 균열 등으로 인한 시설물 파손이 자주 발생한다. 이에 따라 방파제 등 674개 항만시설과 선박이 정박해 있는 국가 어항의 주요 시설물을 전수 점검하여 재난을 미리 예방할 예정이다.

겨울철에 이상 한파가 오면 어류가 죽고 바닷물도 얼어 양식 시설물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해양수산부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 누리집과 수온 정보서비스 앱을 통해 전국 160여 개 연안의 수온을 제공하고, 이달 말부터는 향후 7일간 예측정보도 제공하여 양식장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자체, 국립수산과학원과 합동으로 저수온에 취약한 어류양식장을 중심으로 저수온 시 양식장 관리 요령을 전파하고, 한파가 계속될 때는 비상대책 기구를 운영하여 피해 복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한파로 인한 집단 폐사에 대비하여 전국 18개소에 매몰지를 확보하여 양식장의 2차 오염도 예방한다.

차가운 겨울바람은 우리를 움츠러들게 하지만 겨울철 재해 예방을 위한 우리의 마음가짐과 자세는 절대로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국민 안전을 위해 묵묵히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안전요원들에게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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