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잇따른 발주연기' 원인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경색으로 중동 산유국들의 프로젝트 연기가 잇따르면서 국내 기업들의 올해 1분기 해외플랜트 수주 물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지식경제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해외플랜트 수주액은 4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1.3% 감소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발주처의 자금조달 애로 등으로 세계플랜트시장이 위축돼 발주물량이 감소한데다 유가하락까지 겹치면서 자금압박을 받은 주요 산유국들의 프로젝트 발주 연기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분기 국내 기업의 수주가 예상됐던 50억달러 규모의 로열더치셸의 LNG-FPSO(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장치), 40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알샤헨 리파이너리 프로젝트 등이 모두 연기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발전·담수, 석유화학, 해양플랜트 등 대부분의 분야는 발주처들이 향후 경제상황을 주시하면서 프로젝트를 잠정 보류·연기함에 따라 1분기 수주실적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의 석유가스 플랜트 수주확대로 중동지역이 25억 달러를 수주해 57%를 차지했으나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1%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부진은 상반기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해외플랜트 수주가 아직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산유국 등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연기중인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되면서 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지경부는 예상했다.
지경부는 25억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석탄화력 발전소, 25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라빅 중유화력발전소 등의 프로젝트에서 수주가 유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해외플랜트 수주확대를 위해 플랜트협회, KOTRA, 수보 등 민관이 협력해 애로해결, 수출금융확대, 프로젝트 개발 등 수주지원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4월중 무역정책관 주재로 플랜트협회, 수보 등 유관기관과 함께 '플랜트업계 간담회'를 개최해 최근 플랜트업계의 수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수주확대 대책을 마련해 하반기 수주확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