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쏟아져 상한가 잔치…테마주화 ‘심각’

입력 2022-11-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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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그램 주봉 (네이버증권)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무상증자 열풍이 끝나지 않고 있다. 최근 피코그램이 무상증자를 단행해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등 주주환원을 명분으로 한 무상증자 테마주화가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피코그램은 지난 18일 1 대 5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발생해 3거래일 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피코그램 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공구우먼, 실리콘투 등이 무상증자를 단행하며 2~3연상을 기록했고, 노터스의 경우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한가는 신주배정일 전일 권리락 이후 주가가 조정을 거치면 저렴해 보이는 착시효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무상증자는 1주당 신주배정수를 대폭 늘려 권리락일에 시초가를 확 낮춰 착시효과를 크게하는 경우가 많았다.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맞았던 노터스의 경우 1주당 신주 8주를 배정해 올해 무상증자를 단행한 기업 중 가장 많은 신주배정수를 기록했다. 이에 주가도 크게 오르게 된 것이다.

이처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주가가 유지되면 좋겠지만, 결국 이는 착시효과로 그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도 더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상증자는 실질적으로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의 자본총계를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주로 자본잉여금과 자본금 계정 간 금액만 바뀔 뿐, 회사의 자본총계는 변화가 없다. 이에 무상증자 비율이 높아도 기업가치가 변동이 없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최근 무상증자가 주주가치 제고라는 본래 목적과 달리 일종의 테마주처럼 남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무상증자 주식의 누적 초과 수익률은 공시일로부터 30거래일만 지나도 시장수익률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무상증자 기업은 더 빠르게 수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주가와 거래회전율은 대폭 증가했으나 단기적 현상에 그쳐 의미 있는 주주환원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무상증자 테마주 현상을 주도하는 상장기업들은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주배정주식수를 유례 없는 수준으로 높이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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