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우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회장·지역사회전환시설 우리마을 시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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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는 일제 강점기에 끊임없는 저항운동을 통해 비로소 독립을 이루었다. 저항운동은 당시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의 일생에 큰 고난을 가져왔지만, 그 희생은 선진 대한민국이라는 유산을 후세에 남겨주셨다. 만일 우리 선조들이 일제의 지배와 강탈을 수용했더라면 지금 우리가 얼마나 더 큰 고난을 겪고 있을지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불치병을 선고받은 사람은 죽음을 부정하고, 분노하고, 때로는 타협하고, 우울에 빠지는 일종의 저항단계를 거쳐서 죽음을 수용하게 된다고 한다. 어쩔 수 없는 고통에 대한 저항은 연수 씨의 경우처럼 더 큰 고난을 가져올 수 있다. 한편으로 어떻게 해야만 하는, 불의로 인한 고통에 대한 저항은 또 다른 많은 이들을 위한 성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미래의 죽음을 선고받고 세상에 내던져짐으로써, 살아내기 위하여 몸부림칠 수밖에 없으니 그 모든 게 저항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술과 담배도 내 삶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저항인 줄 알면서 끊어 버리는 게 쉽지 않다.
어차피 모든 저항은 수용, 그리고 성장을 향한다고 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수용해야 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지나온 저항을 깨닫고 더 좋은 것에 대한 수용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 나이는 먹더라도 성장을 지속할 방법이다.
황정우 지역사회전환시설 우리마을 시설장·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사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