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최악의 황사로 알레르기 치료제 판매 호조

입력 2009-04-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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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판매량, 전년 대비 20% 상승

올 봄, 최악의 황사가 불어닥쳐 관련 상품들이 판매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알레르기 치료제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황사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고, 그 정도가 심해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2∼3월 알레르기치료제 판매량도 제품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30%가량 늘었다.

삼일제약의 ‘지르텍’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로 증가했다.

삼일제약의 관계자는 “올해 황사가 작년에 비해 일찍 찾아왔고, 농도와 빈도 면에서도 심한 것으로 나타나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봄철 꽃가루와 황사로 인해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은 예년과 다름없으나, 올해 심해진 황사로 인해 예년에 비해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지르텍 외에도 한국유씨비제약의 ‘씨잘’(약가인하 감안 23%), 코오롱제약의 ‘레미코트’(13%), 부광약품의 ‘아젭틴’(10%), 대웅제약의 ‘알레락’(5%) 등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지난2~3월에 비해 성장세를 보였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에 비해 졸음(sedation) 등의 중추신경계의 진정작용이 거의 없는 약물이다.

또한 전체 알레르기치료제 시장의 성장규모도 매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의약품조사전문기관인 IMS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알레르기 치료제 전체시장은 800억원으로 지난 2004년 300억원 규모에서 4년간 2배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특히 의사처방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판매성장율이 거의 그대로인 반면 의사처방을 필요로 하는 전문의약품의 경우 매년 21.5%라는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내과 개원의는 “환절기에는 황사나 면역력저하 등으로 인해 알레르기성 환자가 급증하는 달”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각종 화학물질로 인한 환경오염과 황사현상이 심해지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지난 몇 년동안 급증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약물요법에 의한 알레르기질환의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일산병원 호흡기 내과 김정주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을 관리하는 방법에는 회피요법(환경조절)이나 약물요법 및 면역요법이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회피 요법이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선 집먼지진드기, 동물항원, 곰팡이, 바퀴벌레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생관리 강화에 철저히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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