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김건희 빈곤 포르노’ 후폭풍...與野 자성 촉구

입력 2022-11-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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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빈곤포르노, 토론해봐야 할 용어...이성찾자”
이원욱 “언어가 청년을 살려야 한다” 사과 요구
박지원 “빈곤포르노 쓰려면 학자나 사상가가 돼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나는 자리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던 이 환아의 집을 이날 방문했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를 향해 ‘빈곤 포르노’라고 발언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의힘은 전날(16일) 장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가운데 야당에서는 장 의원에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얼마 전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잃었고, 지금 ‘Poverty Porn(빈곤 포르노)’이라는 앞으로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봐야 되는 용어를 잃는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할 때 사용했던 ‘양두구육’에 국민의힘이 “대통령을 개고기에 비유했다”고 반발한 것에 빗대 ‘빈곤 포르노’도 본래의 뜻과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는 의견을 보인 것이다. 빈곤 포르노는 모금 유도를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의미한다.

그는 “빈곤포르노는 전장연 문제만큼이나 꼭 짚어내야 하는 전근대적 문화”라고 꼬집으며 “사회복지의 넓고 다양한 수요를 일부 방송국과 연계한 빈곤포르노를 앞세운 단체들이 독점하는 지점 때문에라도 언젠가 타파해야 되는 지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빈곤포르노라는 용어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오래된 논쟁에 대해 한반도 고민 안 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이라며 “이성을 찾자”고 했다.

야권에서도 장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경태 의원의 뜻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사과할 것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경태 의원은 새로운 청년의 언어를 통한 정치를 해주시길 바란다. 언어가 청년을 살려야 한다”며 “민주당의 청년정치는 달라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장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의사 표명이 있다면 유감 표명을 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저는 그러한 것은 조건을 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장경태 의원은 저도 잘 아는 청년 의원이다. 그러니까 깨끗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장 의원이 ‘빈곤포르노는 학술적 용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그 단어를 국민이 어떻게 받으들이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그런 용어를 쓰려면 학자로 가든지 사상가가 되든지 목사가 되든지 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내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일반 국민들이 포르노라는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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