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이상기후 부채질...MS·메타, 해법 모색

입력 2022-11-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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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한 곳이 하루 쓰는 물, 10만 가구 소비량 맞먹어
데이터센터 20%가 물 부족 지역 있어

▲6월 23일 미국 애틀랜타주 트루이스트 파크에 놓인 온도계가 화씨 100도(섭씨 37.8도) 이상을 가리키고 있다. 애틀랜타(미국)/AP뉴시스
미국의 기후가 기상이변으로 점점 더 건조해지는 가운데 IT 기업들이 소유한 데이터센터가 악영향을 더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양의 전력을 사용하며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 열을 식히기 위해 가뜩이나 부족한 물이 사용되는 탓이다.

현재 미국에는 약 1800개의 데이터센터가 있다. 버지니아공대 연구에 따르면 한 데이터센터에서 냉각에 사용하는 물의 양은 하루 평균 30만 갤런이다. 10만 가구가 하루에 사용하는 물 소비량과 같은 수준이다. 게다가 데이터센터 5곳 중 1곳이 이미 물이 부족한 서부 지역에서 물을 끌어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미, 유럽 등에 4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사이러스원의 부사장 카일 마이어스도 “물에 의존하면 위험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마이어스는 “데이터센터는 보통 20년간 운영하도록 설정된다”라며 “이대로 2040년까지 계속 간다면 어떤 모습이겠냐”라고 반문했다.

최근 가뭄 상태도 심각하다. 미국 지역의 절반 이상이 가뭄을 겪고 있으며, 미 본토 48개 주를 기준으로는 60% 이상이 가뭄 상태다. 한 달 새 9%나 늘었다. 특히 미 서부와 중서부 지역은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해법 모색에 나선 기업도 있으나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뉴멕시코주의 물 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뒤, 해당 지역의 데이터센터 습도를 20%에서 13%로 줄이는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물 소비량을 줄였다. 이후 메타의 모든 데이터센터에 해당 프로젝트를 도입했으나 최근까지도 전체 물 소비량은 계속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물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MS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 물을 모으는 기술을, 비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물을 최대한 응축 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기후위기에서 벗어날 혁신적 방법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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