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리 전기차 시장 도와줘 '…ODA로 인니 전기차 시장 지원

입력 2022-11-1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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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 장관, 인니 공공사업주택부 장관과 양자 회담
'녹색전환 이니셔티브 공동선언' 채택…탄소중립 아젠다 선도
전기차 핵심 소재 니켈 세계 매장량 1위 인니와 전기차 생태계 구축 '맞손'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4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의 메루사카 누사 두아 호텔에서 바수키 하디물요노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한국-인도네시아 주도의 탄소중립·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자간 협력 플랫폼인 녹색전환 이니셔티브(GTI)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환경부)

정부가 그린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시동을 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생산량 모두 세계 1위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와의 공조를 통해 전기차 비중을 30%로 늘리겠다는 로드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메루사카 누사 두아 호텔에서 바수키 하디물요노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열어 녹색전환 이니셔티브 출범과 전기차 생태계 구축, 친환경인프라 구축방안 등을 논의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이번 양자 회담에서 양국은 우선 '녹색전환 이니셔티브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자원 및 폐기물 관리, 재생에너지, 그린시티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기반 시설' 관련 개발 협력 사업들을 패키지·대형화해 녹색전환 이니셔티브의 대표 사업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또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G20 국가 및 국제기구 등이 녹색전환 이니셔티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기후 행동 가속화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양자 회담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태계 구축 지원이다.

인도네시아의 인구수는 2억7900만 명에 달해 중국, 미국, 인도에 이어 세계 4위다. 내수라는 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니켈의 엄청난 매장량은 세계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니켈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를 생산하는 필요한 필수 광물이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생산량 모두 2021년 기준 세계 1위다. 니켈 매장량 점유율은 22%, 생산량은 37%에 이른다.

인도네시아는 203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로드맵을 수립한 바 있다. 또한 전기배터리 생산을 넘어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통한 전기차 완제품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첫발은 이미 뗐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의 기업에게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올해 3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5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와 합작 배터리 공장을 현지에 건설 중이다.

우리나라 외에도 미국, 중국, 일본 등도 앞다퉈 인도네시아에 투자 계획을 밝히며 전기차 글로벌 대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까지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25%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부품 수입 관세 및 사치세 면제, 2030년까지 정부 차량 매년 1만 대 이상 전기차 전환 등 강력한 전기차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양자 회담을 통해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그린 ODA를 활용,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내년부터 추진하는 '누산따라 신수도 탄소중립형 상수도시설 시범사업'을 계기로 인도네시아의 물관리 정책과 연계한 새로운 협력사업을 발굴, 확대하기로 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아태지역에서의 기후변화 적응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민관 투자를 장려하고 프로젝트 기반의 기후변화 대응 사업 확대를 도모하는 등 양국 간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심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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