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규모를 전일보다 더 늘리면서 3거래일 연속 순매수 랠리를 이어갔다.
3일 오후 3시 42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305억원을 매수하고 9571억원을 매도해 전일의 3600여억원 보다 많은 4700여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317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470억원 어치를 팔아 사흘간의 순매수 이후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회계기준 완화와 환율안정에 신한지주(758억원)와 KB금융(521억원) 등의 금융주와 경기회복 기대감에 현대차(563억원), 현대건설(640억원), 삼성전자(355억원), 삼성증권(316억원), LG전자·POSCO(292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KT&G(615억원)와 SK텔레콤(582억원) 등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와 한국금융지주(146억원), LG상사(97억원), 신세계971억원), 삼성테크윈(52억원), 동부화재(44억원) 등을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소디프신소재·태웅(31억원)과 하나투어(14억원), 디오스텍·현진소재·성광벤드(10억원)를 순매도하고 메가스터디(31억원), 디지텍시스템(23억원), 휴맥스(13억원), CJ홈쇼핑(12억원)을 순매수했다.
현대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G20 회의와 시가평가 제도를 완화한다는 뉴스 등이 외국인들에게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며 "하지만 아직 한국시장이 추세적인 반등을 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들어오는 투자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월 한달간 외국인 매매를 보면 매수와 매도 규모가 거의 비슷했고, 4월 들어 순매수가 계속되고 있으나 매매비중이 확 높아지진 않았다"면서 "여전히 전체 거래 규모에서 외국인 매매 비중은 15% 정도로 주도 세력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쪽에서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싸하다"면서 "베어마켓 랠리에서도 반등할 수 있어 추세적인 반등은 아니라고 얘기하는 외국인들이 더 우세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