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펴는 해외건설③] '고유가·고환율'에 미소짓는 건설사...플랜트 등 수주 '청신호'

입력 2022-10-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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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유가·고환율 등 국내 경제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고유가로 산유국의 발주 여력이 확대됐고 고환율로 인해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건설 경기가 악화한 만큼 대형건설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실적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 유가(17일 기준)는 배럴당 85~92달러 선이다. 올해 상반기 배럴당 최고 120달러까지 올랐다가 떨어진 상황이지만 지난해 초 배럴당 50~60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14년 가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대 이상의 고유가가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해외건설 업계에서는 배럴당 8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지속할 경우 중동 산유국들이 건설·플랜트 발주를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 중동을 비롯한 해외 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전망으로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했지만 건설사들에게 기회는 남아있는 셈이다.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금융위기 여파(1년 6개월)를 제외하고 배럴당 8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5년 이상 이어졌는데 당시 해외 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은 전성기를 보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0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총액은 약 715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300억 달러대 수주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이미지투데이)

건설업계의 시선은 이미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갔다. 지난해 말부터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중동 산유국들의 사업 발주가 늘어날 것을 예측한 것인데 향후 건설사들의 사업전략이 국내보다 해외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이미 1년 가까이 지속된 덕분에 해외,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 여력은 늘어났고 발주시장에는 활력이 더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건설업 밸류에이션의 회복은 국내보다 해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타르와 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에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시작했으며 국내 건설사들이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8월 카타르 국영에너지 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발전용량 875MW(메가와트) 규모의 초대형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약 8000억 원에 단독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쿠웨이트 항만청이 발주한 ‘슈웨이크 항만’ 추가 건설 및 개보수 공사를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1억6000만 달러(약 2275억 원)이며 이중 현대건설 지분은 70%(약 1593억 원)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아람코(Aramco),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등 주요 발주처에서 투자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그런 만큼 해외 발주 환경은 2023년에 더욱 좋아질 전망으로 해외 건설시장에 뛰어든 국내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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