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줌인] 올 상반기 대형M&A 'START' - ②

입력 2009-04-01 13:51수정 2009-04-0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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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1500억대 매물로 나와...매각가 높아 쉽지 않을 듯

올 상반기 현대상사에 이어 쌍용이 지금의 주인을 만난 지 4년 만에 M&A(인수합병)시장에 다시 나왔다. 모건PE는 쌍용 인수 후 유상감자를 통해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이미 회수한 상황에서 매각에 성공할 경우 ‘제2 론스타 먹튀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매각희망가가 1500억대로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실제 협상에 나설 경우 200억여원 정도는 낮출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 해도 인수가는 여전히 높아 M&A가 실제 이뤄지기까지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쌍용 최대주주, “지분 매각할 수 있다”

최근 쌍용은 최대주주 지분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최대주주는 조건이 부합할 경우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쌍용 대주주인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모건PE)가 보유 지분 매각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기업에 보유 지분 69.53%의 인수 의향을 타진하기도 했다고 한다.

4년 만에 다시 새 주인을 찾게 된 쌍용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쌍용그룹의 대표 계열사였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1999년 그룹이 해체되면서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쌍용은 이후 인천물류센터와 쌍용정공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부채를 줄였다.

모건PE는 2005년 9월 조흥은행(현 신한은행) 등 당시 쌍용 채권단의 기업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이듬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모건PE가 2006년 4월 정식 계약을 통해 인수한 채권단 지분은 75%로 인수금은 총 679억.

모건PE는 인수 당시 매출액 9367억원, 영업이익 141억원(2006년 기준)이었지만, 2008년 매출액 1조3031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모건PE는 쌍용이 한해 3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으로 변신한 만큼 경영권을 포함해 보유 지분 매각 대금으로 1500억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계에서는 물론 M&A업계에서도 모건PE의 희망 매각가 1500억원은 말 그대로 희망가라는 분석이다.

◆매각가 너무 높아 난항 예상

쌍용이 1500억대에 매각될 경우, 모건PE는 막대한 투자이익을 거둘 수 있다. 모건 PE는 인수대금 679억 가운데 쌍용 인수 후 구조조정과 유상 감자로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이미 회수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규모는 작지만 ‘제2론스타 먹튀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어 인수합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모건PE가 쌍용을 인수한 후, 구조조정과 당시 전체 주식의 52%를 유상 감자해 이미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회수했다”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먹튀 논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쌍용도 이같은 여론에 휘말릴수도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 M&A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 재계관계자에 따르면 “1500억원에서 200억원 정도는 조정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하지만 1300억대 역시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상사 보다 쌍용은 철강관련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점이 악재 중 하나다. 철강 경기가 좋아 실적이 좋았지만 최근에는 철강 경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3월에 들어 주가가 급등하며 1000억대의 시가총액을 보이고 있지만 불과 한 달 전만해도 600억대였다. 현대상사가 주당 2만5000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쌍용의 1500억원대는 너무 높다는 평가다.

관심을 갖고 있던 인수희망자들은 인수가 700~800억원대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쌍용의 M&A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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