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공기업을 포함 2009년도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으로 48개 기업집단(계열사 1137개사)을 지정했다.
이번 지정에서는 지난해 7월 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자산기준이 2조원에서 5조원으로 상향조정에 따라 당시 41개에서 7개가 늘었다.
한국석유공사,오씨아이(옛 동양화학),S-Oil,웅진,현대산업개발,삼성테스코,세아,한국투자금융,KT&G 등 9개가 신규지정됐으며 영풍과 이랜드는 제외됐다. 삼성그룹 등 39개 기업집단은 지난해 이어 연속 지정됐다.
이번에 지정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계열회사간 상호출자와 채무보증이 금지되고 금융 보험사의 의결권행사가 제한되며, 비상장회사 등의 중요사항 공시, 대규모내부거래 이사회의결과 공시, 대규모기업집단 공시 등 각종 공시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이들 48개 기업집단의 계열사수는 1137개로 지난해 41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946개사보다 191개사(20.2%) 늘었다. 평균계열사 수는 23.7개로 전년(23.1개) 보다 0.6개(2.6%)늘었다.
계열사 수가 많은 집단은 SK(77개), GS(64개), 삼성(63개), CJ(61개)의 순이었으며 계열사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LG(16개), SK(13개), 대한전선(12개), 효성(11개) 등의 순으로 늘었다.
자산순위의 변동 이른 바 재계 순위는 상위집단의 경우 큰 변화가 없으며, 20위권밖의 경우 다소간 변동이 있었다.
1위~20위안에는 포스코가 9위에서 7위(공기업 제외 5위)로 상승하며 일약 공기업 제외 재계 서열 5위권으로 등극했다.
STX가 21위에서 19위(공기업 제외 14위), 대우조선해양이 28위에서 20위(공기업 제외 15)위로 새롭게 20위권내로 진입했다. 28→20위)이 새롭게 20위권내로 진입했다.
21위 이하에서는 한국석유공사(23위), S-Oil(37위), 한국투자금융(46위)이 신규 지정되면서 새롭게 진입했다. 인수합병 등을 통해 대한전선그룹(36→32위), 오씨아이(옛 동양화학)(48→34위), 삼성테스코(51→44위) 등도 순위가 올랐다.
이들 기업집단의 전체 자산총액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실적개선 보다는 경제위기에 따른 부채 상승으로 풀이된다.
48개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1310조6000억원으로 2008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41개)의 자산총액인 1043조7000억원 대비 266조9000억원(25.6%)이 증가했다.
48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자산규모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삼성(30조4000억원), SK(13조9000억원), 대한주택공사(13조1000억원), 현대자동차(13조원), LG(11조2000억원)순이었다. 전체 부채총액과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48개 기업집단의 부채총액은 69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41개)의 부채총액인 501조5000억원보다 190조4000억원(38%)이 늘었다. 부채비율 역시 119.9%로 전년(98.4%) 대비 21.5%p나 늘었다.
48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기업집단은 15개 기업집단으로 전년(8개)보다 7개 집단이 늘었다. 민간기업집단의 경우 삼성테스코, GM대우, 대우조선해양 등 11개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다.
구체적으로 삼성테스코(417%→942%), GM대우(186%→741%), 대우조선해양(359%→632%), 현대중공업(188%→324%), 대한전선(164%→249%), 동양(147%→245%), 한진(175%→243%), 동부(232%→238%), 코오롱(209%→229%), 두산(183%→205%), STX(170%→202%) 등이 200%를 넘은 기업들이다.
공기업집단 중에서는 한국토지공사(428%→472%), 한국가스공사(226%→434%), 대한주택공사(358%→421%), 한국농어촌공사(240%→233%) 등 4개 집단이 200%를 넘었다. 특히 민간기업집단보다 공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민간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112.3%로 전체(119.9%)보다 7.6%p 낮고, 공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145.6%로 전체 기업집단의 부채비율(119.9%)보다 25.7%p 높았다.
공정위 신영선 시장분석정책관은 "48개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보다 늘어났으나 과거 외환위기 당시(519%)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2002년 수준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신 정책관은 "부채비율 증가는 2007년말 원/달러 환율이 936.1원에서 2008년말 1259.5원 주로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부채의 원화환산금액 증가, 조선업종의 경우 선박 선수금의 경우 부채로 잡히는 기준, 기업운영자금을 위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사채발행과 차입금 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어 "공기업의 경우에는 원자재 상승요인이 강했지만 공공요금 동결 등 정부시책에 따라 상대적으로 민간기업보다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