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증가세 지속, 코로나19 등 정책자금 지원 등 영향
가계가 대출은 줄이고 예금은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기예금 증가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규제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9월중 1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속보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1월 이후 9월 기준 첫 감소다.
부문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9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 또한 관련 통계 작성이후 9월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작은 수준이다. 역대 최저치는 2007년 9월 기록한 5000억원 증가였다.
주택거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집단 및 전세자금 대출 취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7월과 8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각각 1만8000호와 1만7000호에 그쳤다. 올들어 가장 거래가 많았을때는 4월로 3만4000호였다. 집값 급등에 아파트거래량이 활발했던 2020년 6월엔 10만6000호까지 거래되기도 했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조100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이 또한 통계 속보치 작성이후 9월 기장 최대 감소폭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과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등 대출규제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석 연휴에 따른 상여금 지급도 영향을 미쳤다.
황영웅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금리인상 규제강화 등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둔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같은 증가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 기업대출은 9조4000억원 늘었다. 분기말 일시상환 등 계절적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각 4조7000억원씩 늘었다. 대기업의 경우 2009년 6월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는 회사채시장 위축 등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렵게 되면서 대출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같은기간 회사채는 6000억원 순상환됐다. 아울러 중소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과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