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의 추리극장’ 주연 앤절라 랜즈베리, 96세로 별세

입력 2022-10-12 15:52수정 2022-10-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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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탐정으로 사건 해결하는 ‘제시카’ 역으로 유명세
17세 영화 ‘가스등’으로 데뷔, 80년 가까이 연기해
세 차례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 올라

▲2014년 12월 16일 앤절라 랜즈베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블라이스 스피릿(Blithe Spirit)’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LA(미국)/AP뉴시스
미국 인기 드라마 ‘제시카의 추리극장(Murder, She Wrote)’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배우 앤절라 랜즈베리가 11일(현지시간)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랜즈베리 유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랜즈베리가 97번째 생일을 닷새 앞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알렸다.

1925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랜즈베리는 10대에 데뷔해 80년에 가까운 인생을 연기에 쏟아부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배우였던 어머니 모이나 맥길과 함께 1940년 미국으로 이주했고, 그로부터 2년 뒤 할리우드에 정착했다.

랜즈베리는 17세에 영화 ‘가스등’(1944)으로 데뷔해 이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1945), ‘만주인 포로’(1962) 등으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세 차례 올랐다.

가장 유명한 랜즈베리의 대표작은 1984년부터 12년간 9시즌에 걸쳐 방영된 TV 시리즈 ‘제시카의 추리극장’이다. 그는 영어 교사 출신의 추리소설 작가인 제시카 플레처 역을 맡아 아마추어 탐정으로서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로 큰 인기를 얻었다.

▲앤절라 랜즈베리가 1966년 5월 24일 미국 뉴욕의 한 뮤지컬 공연 개막 후 파티에 참석하고 있다. 뉴욕(미국)/AP뉴시스

노래와 목소리 연기로도 무대를 사로잡은 랜즈베리는 ‘집시’, ‘스위니 토드’ 등의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명성을 얻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1991)에서 마법에 걸려 주전자로 변한 포트 부인의 목소리 연기를 맡고 극 중 주제곡을 부르기도 했다.

미국 아카데미는 2013년 랜즈베리에게 평생공로상을 수여했다. 이밖에도 그는 골든글로브상을 6차례, 뮤지컬 공연으로 토니상을 5차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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