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공장, 자부담 비용 늘어 어려워…하드웨어 지원 필요”

입력 2022-10-04 16:20수정 2022-10-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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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서 ‘2022 스마트비즈엑스포’ 개최…업종별 중소기업 95개사 참여
이영 장관 “대기업이 앞장서면 정부도 지원할 것…상생의 가치 중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스마트비즈엑스포’ 개막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 공장을 도입하고 제품 생산할 때 오류는 줄었습니다. 하지만 자부담 비용이 늘어서 수익이 크게 늘지는 않았고 적자를 면하는 정도입니다.”

2022 스마트비즈엑스포 개막식이 열린 4일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코엑스는 거래처 유치에 노력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들로 활기를 띠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와 삼성전자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업종별 중소기업 95개 사가 참여했다.

이들 중소기업은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 사업’에 참여한 곳들이다. 삼성전자는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국내 중소ㆍ중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중기부‧중기중앙회와 함께 삼성전자와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조현장 혁신 △공장운영 시스템 구축 △제조 자동화 등 분야에서 총 200여 명의 사내 전문가를 선발해 기업별 상황에 맞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은 스마트 공장이 도움됐다면서도 비용 문제가 커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소프트웨어 외에 생산 설비에 대한 도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중소기업의 소개로 스마트 공장 사업에 참여한 지 3년이 됐다는 한 전통주 제조 중소기업 관계자는 “공정 과정에서 오류는 확실히 줄었다”면서도 “사업 참여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더 많아서 적자를 간신히 면하는 정도”라고 했다.

그는 “당장 사업 참여를 철회할 의사는 없지만 고려 중”이라며 “스마트 공장은 소프트 웨어 지원은 많지만 하드웨어 지원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 사업에 참여하려면 스마트 공장 계획서 평가가 좋아야 하는데 하드웨어 부분에 대한 언급이 많으면 괜찮은 결과를 얻기 어려워 힘들다”고 덧붙였다.

비데 등 생활가전을 만드는 한 중소기업 역시 비용면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관계자는 “스마트 공장 도입 이전에는 자동화라는 게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거의 수작업이었고, 지금은 반자동 정도까지 진행됐다”며 “2차로 진행할 때는 완전 자동화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엑스포 첫 날인 만큼 거래처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는 적었다. 방화 코팅 제품을 만드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수요가 있는 사람들이 엑스포에 와야 하는데 너무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여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시연존 △시식존 △우수기술 체험존의 3개 주요 테마별 전시가 이뤄졌다. 국내외 바이어와의 연결을 위한 구매 상담존이 운영됐고, 실시간 구매 상담을 지원하는 생방송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영 중기부 장관은 “이번 엑스포는 첨단기술을 이용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의미를 포함한다”며 “2015년에 시작한 스마트 공장 지원 사업은 올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다양한 대기업‧중견기업‧공공기관이 참여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영 장관은 “2022 스마트 비즈 엑스포를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넘어 판로 개척까지 가능해졌다”며 “대기업이 앞장서면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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