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한화' 건설 박차가하는 한화, KAI까지 인수하나?

입력 2022-10-02 06:00수정 2022-10-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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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왼쪽)과 KAI 안현호 사장이 FA-50 기본계약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는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인수해 육해공 종합 방산기업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는 한화가 KAI까지 품으면 몸집을 키워 육해공을 종합한 굴지의 방산기업으로 변모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양 방산의 강자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이로써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워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최근 시장에선 이르면 올 연말 정부가 KAI 지분 매각 방침을 밝히고 한화가 카이 인수를 타진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29일 KAI 최대 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은 KAI 매각을 위해 한화그룹과 접촉한 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KAI 역시 입장자료를 내고 “KAI가 한화 측과 수차례 접촉하며 사업현황과 미래 먹거리, 민영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논의했다거나, 수익 창출과 합리적 경영을 위해 민영화를 반긴다는 기사 언급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런데도 한화그룹의 KAI 인수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고 한화가 KAI까지 품을 야욕을 갖고 있다고 본다”라며 “KAI까지 인수하면 국내 최대 방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퍼즐이 완성된다”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으로서도 앞서 2013년과 2016년 KAI를 민영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무산된 까닭에 이번 인수설이 현실화할 경우 반가운 소식이다. 수출입은행 입장에서도 그간 부진한 실적과 주가 등으로 출자회사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 출구전략으로 새판을 짜는 기회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제공=한화)

한화그룹의 KAI에 관한 관심은 인수·합병 매물로 처음 나왔던 지난 2012년부터 있었다. 나아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해 신설된 한화그룹의 우주 사업 총괄 조직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아 우주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차기 경영 후계로 굳어진 김동관 부회장이 태양광과 비롯해 항공 및 우주, 방산까지 그립감을 쥐는 양상이다. 국내 유일 전투기 제조기업인 KAI의 경우, 최근 폴란드와 30억 달러(4조3170억 원) 규모의 FA-50 경공격기 48대 공급 실행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육해공 방산기업이 될 경우, 호환 가능한 방산 제품을 만드는 장점 등 수출에 대한 협상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경쟁 입찰인 방위 산업 특성상 초기 진입이 까다로운 가운데 최근 폴란드 군비청과 공급 계약을 뚫은 KAI의 성과가 뚜렷할 때 인수 시기를 갖는 게 메리트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이 KAI와 대우조선을 품게 된다면 단숨에 재계 순위 6위로 부상하게 된다.

한화그룹 측은 "KAI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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