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채권 패닉장, 진화나선 당국…한발 늦었지만 효과는 있다

입력 2022-09-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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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9일 국고채 단순매입·기재부 30일 바이백…총 5조 원 규모 실시
금융당국도 긴급회의 열고 증안펀드 재가동 준비, 회사채·CP 신속매입
시장안정화조치 예상보다 컸지만 지속적 관리 없다면 일회성 우려도

(연합뉴스)

채권시장 패닉에 결국 재정·통화·금융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예상보다 컸던 시장안정화조치에 효과는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불안감이 여전해 지속적인 관리가 없다면 시장안정 효과도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봤다.

2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총 5조 원 규모 등 국고채 바이백(조기상환)과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선, 한은은 올 들어 가장 큰 3조 원 규모로 29일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 2월7일과 4월5일 시장안정용으로 실시한 국고채 단순매입 규모는 각각 2조 원씩이었다.

매입대상 종목도 국고채 3년(22-4종목, 2022년 네 번째 지표물)과 5년(22-8), 10년(22-5) 지표물과 함께 10년 국채선물 만기시 결제채권(바스켓물, 21-11)을 포함했다. 지표물을 직접 매입하는 만큼 시장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만큼 시장안정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방기선 제1차관이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30일 2조 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조기상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장 종료후 발표된 매입대상 종목은 21-4를 비롯해, 21-10, 20-6, 21-1, 21-7, 22-1 종목이다.

금융당국도 이날 장 마감후 긴급회의를 열고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아울러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신속매입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증안펀드 가동을 논의한 때는 2020년이다. 총 10조 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는 5대 금융그룹이 4조7000억 원, 산업은행이 2조 원을 출자했고, 금융투자업권은 1조5000억 원, 생명보험업권은 8500억 원을 마련했다.

복수의 채권담당 본부장들은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예상보다 큰 안정화조치에 일단 시장은 안정세로 돌아섰다”면서도 “환율불안, 크레딧문제 등 리스크가 여전해 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가 없다면 시장 역시 재차 약세로 돌아설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bp(1bp=0.01%포인트) 상승한 4.33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0bp 이상 급등세를 이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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