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맞춤상품, 적정한 보험료 등 필요"
기업휴지보험에 가입한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와의 부채비율·ROE 등 경영성과가 큰 차이를 보임에도 불구 가입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휴지보험'이란 재해나 사고로 기업의 경영활동이 중단된 경우 가동중단 기간 동안 발생한 생산 감소로 인한 영업이익의 축소분과 종업원의 인건비 등 고정비와 같은 간접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으로 선진국에서는 재무적 수단으로 활용될 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0일 보험연구원의 '기업휴지보험 활성화 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일부 대기업들에 비해 대다수 중소기업이나 상업용 건물 소유자들의 기업휴지보험 가입율이 낮다며 기업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상장사들의 재해공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화재 등으로 인한 휴업손실규모는 2007년 기준 산업 전체로 연간 595조1100억원에 이르며 연 평균 8.7%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0년 이후 화재 등으로 재물 손해를 공시한 8개 기업들의 기업휴지보험의 가입여부에 따른 기업 성과 차이를 분석한 결과 기업휴지보험을 가입한 기업군(보험가입)은 사고 발생 후 가입하지 않은 기업군(보험미가입)에 비해 사고 발생(AY: Accident Year) 전후의 부채비율, ROE, 매출액대비 영업이익율, 영업레버리지율(DOL) 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휴지보험의 가입율은 21% 수준에 머물러 있어 기업휴지보험이 기업의 리스크관리에 유용함에도 불구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은 기업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합하는 기업휴지보험상품을 개발해 독립적인 상품 또는 다른 담보 위험과 연계한 복합담보 상품으로 제공하고 보험상품명칭도 사업중단손실보험 또는 경영중단손실보험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또 기업들이 높은 보험료 때문에 기업휴지보험에 가입하지 않는다며 국내통계에 기초한 위험률을 산출하고 해외 보험자의 가격제공으로부터 독립할 것을 제시했다. 최근 5년간 국내 기업들이 계약건당 부담하는 기업휴지보험료는 평균 3100만원인데 비해 보험회사가 지급하는 보험금은 1억2100만원 수준이다.
아울러 기업휴지보험에 대한 기업들의 이해촉진을 위한 적극적인 설명, 선진국의 전사적 리스크 관리 규격 등 사례 분석, 기업휴지리스크에 대한 전문언더라이터 양성 등의 기업휴지보험 활성화 방안 시행을 촉구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기업휴지리스크가 점차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국내 기업에게도 나타나 향후 기업휴지보험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활성화 방안이 실행되면 기업들의 사업연속성관리와 보험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