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포기 9000원 '금배추' 잡힐까…10월부터 본격 출하

입력 2022-09-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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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번주 가장 비쌀 것…이후 도매가 평년 수준까지 하락 전망"
농경연 "작황 다소 부진하지만 재배면적 평년 대비 10% 늘어"

▲서울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인이 배추를 다듬고 있다. (뉴시스)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배춧값이 10월부터 출하량이 늘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재배면적이 늘어난 준고랭지 배추를 비롯해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화하면 도매가는 평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배추 출하가 시작되기 전인 이달 말까지는 평년보다 높은 가격이 계속되고, 이에 정부는 수급 불안에 대비해 3000톤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19일) 배추 도매가격은 가락시장 상품(上品) 기준 포기당 8992원으로 이달 상순 7009원에서 약 2000원이 올랐다. 평년보다도 약 120%가 높다.

배추 가격이 이처럼 비싸진 것은 최근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해발 600m 이상에서 수확하는 고랭지 배추의 생육이 저하돼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1만 톤을 시장에 공급한 데 이어 추석 이후인 지난주까지 1300톤을 추가로 풀었지만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해발 400~600m 강원도 지역에서 이달 하순부터 나오는 준고랭지 배추와 10월 중순부터 출하하는 가을배추가 나오기 시작하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하고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배추 가격은 아마 이번 주가 가장 비싸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며 "다음 주부터 가격이 하락해 다음 달 상순부터는 상당한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준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평년 877㏊보다 10.4% 증가한 968㏊로 나타났다. 가을배추 재배면적 역시 늘었다.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625㏊로 전년 1만3345㏊, 평년 1만3444㏊에서 각각 2.1%, 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원태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원예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배추 생육실측 조사 결과 준고랭지 배추 생산량은 작황이 평년에 비해 다소 부진하지만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해 평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가을배추도 작황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면 생산량은 전년과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기 전인 최근 수급불안에 대비해 농식품부는 앞서 공급물량에 더해 추가로 1500톤을 비축하고, 기존에 보유한 물량과 함께 총 300톤을 10월 초까지 즉시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11월 이후 김장철에 대비해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를 비롯해 무와 고추, 마늘 등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을 다음 달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김 정책관은 "김장용 가을배추 출하량은 굉장히 많아 김장철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농축산물 가격은 대체로 하향 안정되는 추세이며, 도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매가격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며 말했다.

한편 배추를 제외한 청상추와 양배추, 시금치, 깻잎, 대파, 그리고 사과와 배, 포도, 오이 등 채소류 가격은 이달 중순 들어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낮아지거나 이달 초에 비해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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