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어 모디도 “전쟁할 때 아냐”...고립된 러에 美 “생화학 무기 쓰지 말라”

입력 2022-09-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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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이어 모디 총리까지...러시아 전쟁 사실상 비판
푸틴 “우려 이해한다” 되풀이
고립된 러시아, 군사 행동 강도 높일 가능성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마르칸트/타스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전쟁할 시국이 아니라고 쓴소리를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우려’ 발언에 이어 인도까지 러시아와 거리를 두면서 푸틴 대통령의 처지가 난처해졌다. 미국은 코너에 몰린 러시아가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 나선 모디 총리는 “지금은 전쟁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이전) 전화통화에서도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에 따른 식량·에너지 위기가 개발도상국에 더 가혹하다”면서 “어떻게 하면 평화의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 논의할 기회를 찾자”고 덧붙였다.

예상치 못한 모디 총리의 발언에 푸틴 대통령은 겸연쩍은 듯 뒷머리를 만졌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인도의 입장과 우려를 이해한다”며 “가능한 빨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모디 총리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사실상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전쟁 관련 ‘의문과 우려’를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상황이 러시아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우군의 지원이 절실했던 푸틴은 최악의 처지에 몰리게 됐다. NYT는 푸틴의 ‘우군’ 중국과 인도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태도가 달라졌다며 러시아가 고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벼랑 끝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군사 행동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자국 취재진을 향해 갈등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을 겨냥한 순항 미사일을 ‘경고성 공습’으로 칭했다. 그러면서 더 잔인한 작전의 전조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우려는 푸틴 대통령이 생화학 무기에 손을 대는 경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CBS 방송 ‘60분’과의 인터뷰에서 ‘궁지에 몰린 푸틴이 전술핵이나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 “절대, 그러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푸틴이 선을 넘을 경우 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형태로 전쟁 국면이 바뀔 것”이라며 대가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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