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코로나일까 독감일까”…3년 만에 찾아온 독감 유행

입력 2022-09-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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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겨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인플루엔자(독감)도 유의해야합니다. 방역당국은 16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입니다.

두 달 빠른 유행주의보 발령…코로나19와 동시 유행 우려

올해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은 예년보다 훨씬 이르게 이뤄졌습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2016년 12월 8일, 2017년 12월 1일, 2018년 11월 16일, 2019년 11월 15일 등 대부분 11월 중순~12월 초순 경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유입된 2020년 2월 이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이 강화되고 나라간 이동은 줄어들면서 국내 독감 발생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런 추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지만, 일상 회복 영향으로 7월 이후부터 독감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분율이 1000명당 5.1명으로 유행기준인 4.9명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유행 기준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할 가능성을 고려해 지난 절기(1000명당 5.8명)보다 민감하게 적용됐습니다.

갑작스러운 고열이면 의료진 찾아 검사해야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입원이 필요하거나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만 65세 이상, 어린이, 임산부, 폐·심장질환 환자, 특정 만성질환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입원 위험이 높습니다.

독감은 상대적으로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온몸이 쑤시는 근육통,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19는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과 함께 후각이나 미각 저하, 호흡곤란 등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만으로는 독감과 코로나19를 명확히 구별하기 어려워 의료진 진료와 검사가 필요합니다. 독감도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신속항원검사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독감에 걸리면 평균 이틀 후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납니다. 발열 같은 전신 증상은 보통 3~4일 지속되지만 기침과 인후통 등은 열이 떨어진 후에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오심이나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코로나 백신과 동시 접종 가능…약은 48시간 이내 먹어야 효과

(조현호 기자 hyunho@)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백신 접종입니다. 고위험군 대상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시행됩니다. 올해 유행이 예상되는 4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넣은 4가 백신으로 6개월~13세, 65세 이상에게 무료 접종합니다. 한번도 백신을 맞지 않은 8세 이하 어린이는 백신을 한번 맞고 4주 후에 한번 더 맞아야 합니다.

방어항체는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형성됩니다. 백신과 유행 바이러스의 일치도, 개인 면역 등 변수가 있어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릴 수 있습니다.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은 양쪽 팔에 동시 접종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동시에 맞아도 부작용이 심해지지 않으며,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설은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독감 치료제는 널리 알려진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를 비롯해 자나미비르, 페라미비르, 발록사비르가 있습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면 되는데, 독감에 걸린 후 48시간 내에 약을 먹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체내에 바이러스가 대량 증식해 치료제로 해결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속한 진단과 투약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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