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아는만큼 보인다 [독감 Q&A]

입력 2022-09-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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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전문가들은 올해 겨울철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해야 한다는 당부한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최근 ‘2022~2023’ 절기 인플루엔자 국예방접종 지원사업 일정을 확정했다. 이달 21일부터 2회 접종 어린이를 시작으로, 만 65세 이상과 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전국 지정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접종을 시작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독감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Q. 일반 감기와 독감은 어떻게 다른가요?

기침, 콧물, 재채기, 고열 등 증상이 같기 때문에 일반 감기와 독감을 구분하기가 조금 어렵다. 굳이 차이점을 짚어본다면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라는 한가지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일반 감기는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독감은 항바이러스가 있고, 일반 감기는 항바이러스가 없다. 독감은 백신이라는 확실한 예방 방법이 있고, 일반 감기는 백신이 없다. 그래서 원인, 치료방법, 예방법이 전혀 다르다.

감기를 유발하는 흔한 바이러스는 라이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및 아데노 바이러스 등으로 라이노 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체 감기 원인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감기는 5세 이하의 소아에서 가장 흔하며 나이가 들수록 감기 발병률은 낮아진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을 흔히 독감 또는 인플루엔자라고 해 감기와 구별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겨울철에 계절적 유행을 일으키며 2009년에 겪은 신종플루 H1N1 대유행과 같이 10~30년 주기로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켜 많은 인명 및 사회경제적 피해를 초래하기도 한다.

감기와 독감의 증상은 유사한 듯 하지만 유심히 보면 다르다. 감기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보통 12시간에서 72시간이며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 코의 증상이 주가 돼 흔히 나타나고 2~3일 후 인후통, 인후의 이물질감 및 기침으로 진행된다.

미열이 날 수 있으나 어른에 비해 어린이들에서 더 심하다. 성인의 경우 1년에 평균 2~4회, 어린이들은 6~8회 정도 감기에 걸릴 정도로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200여 가지로 다양해 한 번 걸리더라도 다른 감기바이러스에 다시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의 증상은 기침이나 콧물 같은 상기도 감염의 증상보다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고열과 함께 오한, 두통, 몸살, 그리고 전신 근육통이 심해 일반 감기와 구분된다. 때로 어린이에서 독감은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설사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독감에 의한 합병증은 흔히 노인, 만성질환자 및 영유아에서 발생 위험이 높고, 흔히 바이러스 폐렴 또는 2차 세균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요하게 된다.

특히 만성폐질환, 만성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신부전 및 만성간질환 환자에서 독감에 걸리면 가지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 노인에서 발생된다.

2009년 신종플루 H1N1 바이러스는 대유행이 수그러들면서 2010년 말부터 계절인플루엔자의 하나로 간주되며, 더 이상 ‘신종플루’로 불리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 계절 독감에 준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고, 독감백신에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어 백신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감기는 대부분 2~3일간 증상 악화로 콧물, 코막힘, 미열, 기침, 인후통 등이 있은 후 서서히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며 큰 합병증 없이 저절로 좋아진다. 그러나 고위험군 환아들, 천식, 만성폐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어린 영아들은 중이염이나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폐렴 같은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뉴시스)

Q. 독감 걸렸을 때 항바이러스제는 꼭 먹어야 하나요?

김우주 교수는 “일부 10대에서 나타난 부작용 우려 때문에 타미플루 복용을 꺼려 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독감은 그렇게 간단한 병이 아니다. 독감에 걸렸을 때 폐렴과 같은 합병증, 가지고 있던 심장병이나 폐 질환이 악화돼서 폐렴으로 입원해서 사망할 위험이 높은 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김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의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노인, 만성 폐 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같은 만성병 환자, 임신부, 5세 미만 영유아 들은 독감에 걸렸을 때 빨리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먹어야 한다고”고 조언했다.

Q. 타미플루는 얼마나 복용해야 할까요?

타미플루 같은 경우 아침에 한 알 저녁에 한 알씩 5일간 복용해야 하며, 5일 치를 완전하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 타미플루를 하루 정도 먹으면 열도 내리고 증상이 많이 좋아져서 약을 중단하거나 위장장애 때문에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약을 먹다가 중간에 중단을 하면 내성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도 있고 치료 중단에 의해 악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5일 치를 다 복용하시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부작용이나 위장장애 등으로 복용이 힘들면의료기관에 가서 다른 항바이러스제를 대신 처방받아 제대로 치료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Q. 전염성 강한 독감, 예방하려면?

독감 예방은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며 고위험군은 매년 접종을 받아야 한다. 때에 따라 백신에 있는 바이러스 주와 유행하는 바이러스 주의 항원이 일치되지 않으면 백신 효과가 굉장히 떨어질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기본인 백신 접종 외에도 일상생활에서의 예방법 또한 중요하다. 기침이나 재채기, 악수를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때문에 기침 에티켓, 올바른 손 씻기가 중요하고 고위험군이나 면역저하 환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실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시는 것이 안전하다.

독감은 기침 및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로 감염되거나 손을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손씻기와 기침 에티켓을 잘 지키고, 독감에 걸렸다면 외출을 삼가고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는 것이 타인에게 전염시키는 것을 막아 준다.

감기와 독감은 재채기나 기침에 의한 호흡기 비말 전파 또는 손, 문고리 같은 오염원과의 직, 간접 접촉에 의해 전파되므로 감기,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의 개인위생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Q. 독감은 왜 추운 겨울에 잘 걸리나?

겨울에 독감이 잘 걸리는 이유는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습도 및 온도를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밀집생활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Q. 독감 예방 백신 주사를 맞았는데 왜 걸린건가요?

세계보건기구는 매년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하며, 이에 맞춰 백신을 제조해 생산한다. 또한 독감 바이러스는 교차면역력이 없다. A형 독감에 걸려 회복 되더라도, B형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약의 효과가 1년 정도로 짧고, 매년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탓에 백신 중 유일하게 매년 맞아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한계가 있다. 예방백신을 맞으면 건강한 사람의 경우 80%, 65세 이상 노인은 50~60% 정도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아직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Q. 임신부가 독감 예방접종 해도 괜찮은가요?

면역력이 약해져있는 임신부들은 특히 독감에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가급적 피하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독감은 자연유산, 조기분만, 저체중 출산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예방을 위해서는 독감 백신 접종이 필수다.

임신부가 백신을 접종하면 임신 기간 동안 임신부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태아도 출생 이후 6개월까지 독감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다. 작년부터는 임신부도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자이므로 적극적인 접종으로 독감유행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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