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00여개 갤러리 서울에 모였다…“한국 미술시장 파이 커질 것”

입력 2022-09-0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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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유명 미술 갤러리들이 2일 서울로 몰려들었다. 지난해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한국 대표 아트페어 ‘키아프’(Kiaf)와 한국을 아시아 미술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택한 영국 대표 아트페어 ‘프리즈’(FRIEZE)가 2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동시 개최된다. 300여 개의 미술 갤러리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오는 주말 서울에 머물게 되는 유례없는 행사다.

한국 미술시장 파이 커질 것.

▲김환기 'Tranquility 5-IV-73 #310' (국제갤러리)

2002년 처음 행사를 시작한 키아프는 지난 2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개최 20년 만에 부흥기를 맞았다. 170개 갤러리가 참석한 지난해 행사에 5일간 8만8000여 명이 방문해 650억 원의 미술작품을 사들였다. 올해 역시 국제갤러리, 갤러리 현대, 학고재 등 국내 대표 갤러리와 유럽, 북미, 아시아 등 17개국 164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03년 영국 런던에서 포문을 연 프리즈는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110여 개 갤러리의 작품을 선보인다. 2017년 한발 앞서 서울점을 개관한 페이스 갤러리, 올해 국내에 최초 방문하는 하우저앤워스, 카스텔리, 가고시안 등의 갤러리가 부스를 열고 관람객과 만난다.

키아프와 프리즈가 동시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건 각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고 매출을 올린 키아프는 현시점을 국내 미술 시장 확대를 위한 최적의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한편 프리즈는 효과적인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서울을 택했다.

한 미술업계 관계자는 "프리즈는 스위스의 아트 바젤, 프랑스의 피악(FIAC)과 더불어 세계 3대 아트페어다. 이들이 홍콩, 상하이, 도쿄가 아닌 서울을 택한 건 큰 이슈다. 처음에는 해외 자본에 한국 미술계가 완전히 잠실될 거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국 미술 시장 전체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파이가 확장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기, 백남준, 아그네스 마르틴 등 국내외 거장 만난다

▲로봇(라디오 맨, 요셉 보이스)’ (학고재)
전에 없던 대규모 행사에 국내 대표 갤러리들도 키아프와 프리즈 양쪽 모두에 전시작을 내보내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키아프를 통해 이승조의 '핵 88-50'을 소개하고, 프리즈에서는 김환기의 '고요' 연작을 선보인다. 모두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로 알려져 있는 작가들이다.

학고재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주자인 백남준의 설치미술품을 전시한다. 키아프에서는 '구 / 일렉트로닉 포인트', 프리즈에서는 '로봇(라디오 맨, 요셉 보이스)'을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 여성주의 미술작가로 평가받는 윤석남의 '어머니 I – 열아홉 살' 도 공개된다.

페이스 갤러리는 미국작가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국내 최초 진출하는 하우저앤워스는 루이제 브르주아(Louise Bourgeois), 조지 콘도(George Condo),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의 작품을 한국으로 들여왔다. 카스텔리, 가고시안 등 명성이 높은 해외 갤러리 작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루이제 브르주아 'Gray Fountain' (하우저앤워스 홈페이지)

코엑스 바깥에서 진행되는 갤러리들의 ‘장외 행사’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일 저녁 리움미술관에서 프리즈 전야제 성격으로 열린 'CJ NIGHT for FRIEZE SEOUL'에 이어 2일 저녁에는 '삼청 나이트'와 '한남 나이트'가 진행된다. 서울 종로 삼청동과 용산 한남동 일대에 모여 있는 갤러리들이 밤 12시까지 문을 열어놓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키아프는 6일까지, 프리즈는 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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