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산대교 바닥판 균열, 문제 없지만 부주의 탓에 발생"

입력 2022-08-24 15:25수정 2022-08-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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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효 합동조사단 위원장 정밀조사 결과 발표

서울시, 외부전문가와 정밀조사
"가설작업 중 부주의로 균열 발생
실제 균열폭 0.2mm 이하로 안전"

▲김상효 합동조사단 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성산대교 안정성 검증 합동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성산대교 바닥판에서 발견된 균열은 시공 과정에서 부주의로 발생했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4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두 달간의 정밀조사 결과, 성산대교 안전성과 내구성에 문제가 없다고 24일 발표했다. 바닥판에서 발견된 실제 균열 폭이 국가건설기준에 따른 허용치인 0.3mm보다 작다는 것이다.

앞서 시는 공정성 있는 조사 결과를 담보하기 위해 시설안전, 도로, 건설 등 분야의 외부 전문가 6인으로 구성된 ‘성산대교 안전성 검증 합동조사단’을 구성했다.

김상효 합동조사단 위원장(연세대 명예교수)은 “처음 보고된 균열 폭은 0.4mm, 0.6mm 수준이었지만 조사단이 정밀 측정한 결과 0.2mm로 판명됐다”며 “도로 통행이 허용되는 최대 하중인 40톤 트럭 2대로 지지력‧안정성을 실험한 결과에서도 예측 값보다 안정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균열보다 표면에 보이는 균열이 큰 이유에 대해 시는 “바닥판 교체 후 기존 페인트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균열 부위가 손상을 입어 표면 균열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바닥판 균열의 원인은 임시로 거치된 바닥판 위에서 대형크레인이 가설 작업을 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교통 차선 확보를 위해 공사 점용 폭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대형크레인이 미완성된 바닥에 올라 큰 하중이 가해졌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일부 구간에서는 완성된 바닥판 위에 크레인이 올라가서 작업했는데, 그 구간에서는 균열이 생기지 않았다”며 “옆 차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임시로 바닥판을 배치한 상황에서 크레인이 올라타 균열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동조사단은 성산대교 균열 조사 과정에서 바닥판과 지지 거더(girder‧보) 사이를 결합하는 시멘트 충진이 부족한 부분을 추가적으로 발견했다. 시는 해당 구간을 즉시 보수하고 성능검증실험을 실시했으며, 바닥판과 거더의 결합이 개선된 것까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공 과정에서 현장 인부들의 부주의로 인해 충진이 부족한 부분을 발견했다”며 “서울시 감독 아래에 시공사가 책임지고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시는 정밀조사 결과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됐지만, 성산대교를 장기적으로 사용하고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균열부 및 불량 충진부 보수를 11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가 성산대교 안전성에 대해 지속해서 점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시공 품질 및 관리 강화에 관심을 가지고 제도를 개편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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